“주차장은 모빌리티 시작과 끝입니다. 주차장 공유 서비스 '파킹프렌즈'를 미래 모빌리티 종합 플랫폼으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한컴그룹이 보유한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의 기술을 적극 활용하겠습니다.”
현재영 한컴모빌리티 공동대표는 한컴그룹 모빌리티 사업 청사진을 이같이 소개했다. 한컴그룹은 2019년 미래엔씨티를 인수하며 모빌리티 사업에 뛰어들었다. 한컴MDS IoT사업총괄 부사장이던 현 대표가 인수 작업을 이끌었다. 현재는 미래엔씨티 창업자 최천우 대표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파킹프렌즈는 2018년 출시된 서비스다. 골목길, 주택가 빈 주차면을 공유해 수익을 발생시킨다. IoT 센서를 기반으로 점유 상태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저전력·장거리 사물인터넷 전용 통신망 '로라(LoRa)망'을 사용하기에 배터리는 3년까지 유지된다.
현 대표는 “자율주행 시대에 차량은 V2X 통신으로 주변 상황을 인식하고, 주행 후 가장 근접한 주차면을 찾아 주차하게 될 것”이라며 “파킹프렌즈는 IoT 센서로 주차면 상태를 확인해 즉시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파킹프렌즈는 충전 서비스, 마이크로 모빌리티 서비스, 카픽 서비스 등이 추가될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 첫 번째 추가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자체적 사업 추진과 서비스 개발은 물론, 다양한 업체와 제휴를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컴모빌리티는 거주자 우선 주차장 시장을 중점 공략하고 있다. 대형 오피스빌딩 및 민영 주차장을 상대로 주차면을 넓히는 다른 주차장 사업자와 협업할 수 있는 배경이다. 현 대표는 “지난해 주차면 3600개를 확보했는데 올해는 3만개까지 늘리는 게 목표”라며 “수도권을 집중 공략하고 광역시로 범위를 넓혀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국 20만개 거주자 우선 주차장 중 수도권에 80%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컴모빌리티는 지방자치단체를 상대로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자체에 주차행정, 교통흐름개선 및 시민편의 등에 도움되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이는 IoT 센서로 수집한 주차면 데이터, 사용자 데이터 등을 기반한다. 한컴모빌리티 연구소는 확보한 데이터에 AI를 접목해 다각도로 분석하는 등 서비스 개선을 위한 연구개발(R&D)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주차면 추천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현 대표는 주차장 공유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법제도 개선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부정주차를 막을 장치가 부재하다는 지적이다. 현 대표는 “개인 주차장과 일반 민영 주차장은 부정주차 발생 시 단속 및 견인이 불가능하다”면서 “공유 주차면의 경우 공공의 성격으로 보아 부정주차 단속에 의한 견인이 가능하도록 법 개정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