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한국산 진단키트' 세계로…씨젠 등 기업 1600만 테스트용 수출

미국 진단검사 건수의 4배 실적, 전세계 공급 이어져
씨젠, 60여개국 1000만 테스트...국내 최대 실적
랩지노믹스, 美 메린랜드주 50만 분량 수출 화제
오상헬스케어, 국내 첫 FDA 긴급사용승인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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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젠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진단시약 Allplex 2019-nCoV Assay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메이드 인 코리아' 코로나19 진단키트에 대한 세계 러브콜이 이어지면서 국내 기업들의 수출이 확대되고 있다. 공개된 국내기업 수출 물량만 합해도 1600만 회분에 달한다.

지난 1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검사가 418만건으로 대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한국 진단키트 수출 물량이 미국 검사 건수에 4배에 달한다.

분자진단 전문기업 씨젠은 자사 코로나19 바이러스 진단시약 'Allplex 2019-nCoV Assay'가 세계 60여개국에 1000만 테스트 이상 수출 실적을 올렸다고 21일 밝혔다. 국내 진단키트 업체 중 최대 규모 실적이다.

씨젠은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꾸준히 생산 물량을 늘리면서 현재 주당 300만 테스트 물량을 수출하고 있다. 수출국에는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등 유럽 국가를 비롯해 미국과 캐나다 등이 포함돼있다. 중동,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와 브라질, 멕시코 등 중남미 국가 공급 물량도 증가하고 있다.

씨젠은 오는 5월부터 수출 물량을 주당 500만 테스트(월 2000만 테스트) 이상으로 확대해 코로나19 진단시약을 긴급하게 필요로 하는 국가 요구에 최대한 부응한다는 계획이다. 천종윤 씨젠 대표이사는 “최고의 분자진단 기술을 대표하는 진단시약을 세계에 공급하고 있어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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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주지사가 2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한국계 미국인 아내 유미 호건과 공항 활주로에 있는 사진을 올리며 코로나19 검사 50만회를 수행할 수 있는 분량의 진단키트를 사들였다고 밝혔다. (사진=래리 호건 메릴랜드주지사 트위터)

랩지노믹스는 미국 메릴랜드주에 50만 회분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수출했다. 래리 호건 미국 메릴랜드주 주지사가 지난 2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한국계 미국인 아내인 유미 호건과 함께 공항활주로 대한항공 항공기 앞에 서 있는 사진을 올리며 직접 진단키트를 공수한 소식을 전해 화제가 됐다.

수젠텍은 브라질, 러시아, 모로코, 스페인 4개국에 코로나19 항체 신속진단키트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확진자가 많은 국가인 스페인은 정부 차원에서 긴급 공급을 요청했다. 확정 발주 물량은 국가별로 70만개에서 최대 100만개로 4개국 합산 수주액은 300억원에 달한다.

휴마시스는 주한인도대사관과 코로나19 항체 신속진단키트 50만개를 인도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인도 정부 유관기관인 인도의학연구위원회(ICMR)에 진단키트를 납품하기 위한 것이다. 이 진단키트는 항원-항체 면역반응을 이용해 코로나19를 진단하는 제품이다. 휴마시스는 앞서 브라질,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30여개 국가와 300만회 검사 분량의 수출 계약을 맺고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국산 진단키트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관문도 뚫었다. FDA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오상헬스케어 진단키트에 긴급사용승인(EUA)을 내줬다. 국내 업체가 코로나19 진단키트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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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젠텍이 개발한 코로나19 항체 신속 진단키트 (사진=수젠텍)

성능이 검증된 국내 기업들의 FDA 승인 소식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SD바이오센서, 솔젠트, 오상헬스케어 등 국내 3개 업체가 코로나19 진단키트 75만회 검사 분량(1140만달러 규모) 수출 계약을 미국연방재난관리청(FEMA)과 체결했다. 긴급사용승인과 관계없이 씨젠 등 국내 업체도 미국에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수출하고 있다. 현지 실험실 표준인증인 클리아(CLIA) 인증을 받은 연구소 등에서 자체 판단에 따라 FDA 허가 없이 진단키트를 사용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1일 현재 수출용 허가를 받은 진단키트 제품은 35개 업체, 47개 품목이다. 이 중에는 국내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5개사(코젠바이오텍, 씨젠, 솔젠트, 에스디바이오센서, 바이오세움) 5개 제품도 포함된다. 진단키트를 수출하려면 식약처에서 수출용으로 허가를 받아야하며 해당 국가의 별도 승인이 필요하다. 산업통상자원부 3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진단키트 수출액은 4865만1000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17.1% 증가했다.

<표>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 현황

자료:업계 종합

[포스트 코로나]'한국산 진단키트' 세계로…씨젠 등 기업 1600만 테스트용 수출

정현정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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