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벨로스터 N DCT 로 시작
상반기 '쏘나타·아반떼' 세단
하반기 '코나·투싼' SUV 내놔
현대자동차가 올해 고성능 브랜드 'N' 라인업 신차 5종을 쏟아내며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추진해온 고성능차 시대 대중화의 원년으로 삼는다. 그동안 정 수석부회장은 고성능·고급화 전략을 위해 BMW 출신 고성능차 전문가 알버트 비어만 사장과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을 영입하는 등 N 라인업 구축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달 벨로스터 N 자동변속기 모델인 벨로스터 N 듀얼클러치변속기(DCT) 모델을 출시하는 데 이어 상반기 쏘나타 N라인·아반떼 N라인, 하반기 코나 N·투싼 N 등 총 5종의 N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먼저 벨로스터 N DCT는 6단 수동변속기로만 판매하던 벨로스터 N 퍼포먼스 패키지에 8단 DCT를 조합했다. 벨로스터 N DCT를 통해 새롭게 선보이는 습식 8단 DCT는 기존 건식 7단 DCT보다 출력 허용 범위를 확대했고, 응답성과 효율성도 30% 이상 개선했다.
벨로스터 N에 자동변속기를 도입하면 고객 접근성과 편의성이 확대되며 판매도 상승세를 탈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벨로스터 N은 수동변속기만으로 국내에서 월평균 150대가 판매되며 고성능차 니즈에 대한 가능성을 입증했다.
상반기 중 출시를 앞둔 쏘나타 N라인과 아반떼 N라인은 고성능차 대중화의 기폭제 역할을 맡는다. N라인은 고성능 전용 N 모델 하위 개념이다. 패키지 형태로 N 옵션을 적용하는 준고성능 모델이다. 더 날렵한 디자인에 일부 성능을 보강해 일반 모델과 차별화된 개성을 강조한다.
현대차가 전통 세단 라인업 쏘나타와 아반떼에 N라인을 추가하는 것은 마니아를 넘어 일반 고객까지 N 브랜드를 대중화한다는 의미가 있다. BMW나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M 퍼포먼스, AMG 라인 등 고성능 옵션을 제공하는 트림을 운영하고 있다.
해마다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에도 N을 적용한다. 첫 N 적용 모델은 코나 N과 투싼 N으로 하반기 출시를 준비 중이다. 전용 파워트레인과 디자인, 사륜구동 시스템을 추가해 완전히 새로운 고성능 SUV를 지향한다.
고성능 N 라인업은 4단계로 구분된다. 1단계는 N 경주용 자동차, 2단계는 N 전용 스포츠카, 3단계는 N 전용 모델, 4단계는 N라인 준고성능 모델이다. 벨로스터 N과 코나 N 등은 3단계, 쏘나타 N라인과 아반떼 N라인은 4단계에 해당한다.
현대차는 올해 N 라인업을 발판 삼아 국내는 물론 유럽과 북미 등 글로벌 고성능차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앞으로 양산형 전기차 등 전동화 모델로도 N 전용 모델 개발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성능차 개발은 일반차보다 월등히 높은 한계치의 내구성과 품질,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한다”면서 “대중성 높은 모델을 기반으로 한 N 라인업 확대는 현대차가 축적한 기술력을 시험하고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는 핵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