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6일 생활속 거리두기에도 등교수업은 가장 보수적 접근
병행 기간 고려하면 원격수업 기간은 더 길어져
전국연합학력평가 계획은 20일 발표

20일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온라인 개학을 하면서 전국 약 540만 명의 초중고 학생들이 모두 원격수업을 들으며 최대 접속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정부가 5월 5일까지는 사회적 거리두기 근간을 유지키로 함에 따라, 앞으로 2주 이상 원격수업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초등 1~3학년이 마지막 온라인 개학을 함으로써 전국 모든 초중고등학교가 온라인 개학을 마무리한다.
이날은 초등 고학년과 중고등학생 400만 명이 적응기간을 끝내고 본격적으로 원격수업을 시작하는 날이기도 하다. 초등 1~2학년은 학습꾸러미와 EBS TV 방송을 위주로 수업을 진행한다고 해도 초등 3~6학년과 중고등학생을 합하면 444만명의 학생이 온라인 중심의 수업을 듣게 된다. 이 때문에 9일 1단계 온라인 개학 이후 20일이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교육당국은 지난달 말 모든 학생이 온라인 개학을 한 후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학년·학급·학교별로 병행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예상보다 병행수업 자체가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정부는 5월 6일부터는 '생활속 거리두기'를 이행한다고 밝히면서도 등교 개학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입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24일 예정된 고3학생들의 전국연합학력평가 역시 미정으로, 17개 교육청이 협의해 20일 발표할 예정이다.
결국 20일 나타나는 문제를 최대한 빨리 해결하는 것이 앞으로 2주 이상 유지될 원격수업을 안정화하는 길이라는 것이다.
86만명의 1단계 온라인 개학시에는 1시간 15분가량 로그인이 되지 않은 문제가, 400만명이 개학한 4월 16일에는 동영상 끊김과 로그인 지연, 업로드 속도 문제 등 크고 작은 문제가 끊이지 않았다. 16일에는 전날 총선 투표소로 활용된 학교 방역 문제로 절반 이상이 오후1시에 개학을 했음에도 과부하 문제가 일어났다.
긴급 대응으로 최악의 사태는 면했지만, 여전히 불안한 시스템을 두고 20일 이후 원격수업 체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시스템 자체는 600만명을 훨씬 넘어서는 용량으로 확충했지만, 로그인부터가 되지 않은 문제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학생과 교사들이 잦은 끊김 문제로 불편을 호소하고 있지만 당국과 관계기관이 일시적인 문제라고 일축해 현장에서도 불만은 쌓여가고 있다.
이에 따라 교육당국은 현장점검에 나섰다. 17일에는 유은혜 부총리가 서울 구로구 소재 한국교육방송공사(EBS) 현장기술상황실을 방문했다. 1단계 온라인 개학 직전인 8일 EBS를 방문한 이후 3번째 방문이다.
유 부총리는 “어려운 도전”이라고 부르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습관리시스템이 안정적인 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더욱 세밀한 점검과 신속한 대응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현장의 교사, 학생, 학부모가 불편함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달라”고 강조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