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얼어붙었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다시 활기를 되찾는 분위기다. 2~3월 주가가 급락하자 수요예측이 부진할 것으로 보고 상장일정을 멈췄던 기업들이 최근 잇달아 다시 절차에 돌입했다. 이달 IPO에 도전하는 기업은 센코어테크 한 곳 뿐이지만 내달부터 상장 작업을 시작하는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센코어테크(대표 이승환)는 오는 29일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두고 14일 온라인 간담회를 개최했다. 회사는 13∼14일에 걸쳐 수요예측을 마쳤다. 20∼21일 청약을 실시한다. 공모 희망가액 밴드는 1만2400~1만6500원이다. 공모자금 규모는 총 272억~361억원이다.
센코어테크는 전통 건축방식을 탈피해 최소한의 인력과 기간으로 초집적 건축물을 완성해내는 혁신 공법을 가진 건축구조 종합 엔지니어링 기업이다. 현장에서 철근을 배양하고 콘크리트를 부어넣는 전통 건설방식이 아닌 기둥, 데크 등을 공장에서 미리 생산하고 이를 현장에서 조립한다. 마치 레고처럼 자재를 모듈화하고 현장에서 조립하므로 공사기간과 인력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이같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하루 현장 필요인력을 500명에서 150명으로, 소요일을 26일에서 12일로 단축시키기도 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단기간에 고집적 건축물을 생산해야 하는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업을 핵심 고객사로 보유했다.
회사는 세계 첨단 건설기술 각축장인 싱가포르에도 진출했다. 싱가포르 도시개발공사의 컨테이너 물류창고 건설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말레이시아에 공장을 확보해 싱가포르 사업 기반도 마련했다.
이 대표는 “공모자금은 말레이시아 공장 확대, 국내 진천 산업단지 추가개발, 신제품 개발을 위한 시험·검증에 사용할 계획”이라며 “토종 한국 건축기술을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까지 패키지화해 수출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외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달 센코어테크를 시작으로 내달부터 다수 기업이 상장 절차에 돌입한다.
미국 소재 바이오 기업 소마젠은 지난 9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내달 7∼8일 수요예측으로 공모가를 확정한 뒤 13∼14일 일반 공모 청약을 실시할 계획이다. 상장은 5월 중 이뤄질 예정이다.
소마젠은 지난 2004년 코스닥 상장사 마크로젠이 미국 현지에 설립한 유전체 분석 기업이다. 외국기업 중에서는 처음으로 기술특례상장에 도전한다.
올해 IPO 최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팜은 6월 안에 모든 상장 절차를 끝낼 방침이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10월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고 12월 한국거래소가 이를 승인했다. 상장예비심사 승인 효력이 6개월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6월 안에 상장 작업을 완료해야 한다.
3월 일정을 한차례 연기했던 SCM생명과학도 상반기 내 상장을 추진한다. 5월 중순 증권신고서 제출을 시작으로 6월 내 상장 준비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드림씨아이에스도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하고 내달 본격적인 IPO 절차를 밟는다. 이 회사는 허가 임상 관련 위탁서비스부터 시판 후 조사 대행, 관련 임상 연구를 한다. 내달 7∼8일 양일간 기관 투자자를 상대로 수요예측을 진행할 방침이다. 총 135만4786주를 공모하며 희망 공모가격은 1만3000∼1만4900원이다.
상장 예비심사청구 기업도 늘었다. 엠투아이코퍼레이션, 에스엘에스바이오, 하나금융16호기업인수목적(SPAC·스팩)은 최근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