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병원 방문을 꺼리거나 예정돼 있던 수술을 늦추는 환자가 발생하는 가운데 한림대의료원이 만성질환자나 진료가 시급한 환자 진료를 미루지 않고 안심하고 병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한림대의료원 산하 한림대성심병원, 한림대강남성심병원, 한림대춘천성심병원,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진료 예약단계에서부터 실제 진료까지 코로나19 의심환자를 신속하게 구분할 수 있는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지난 2월부터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
한림대의료원은 이 시스템 개발을 위해 2월 초 코로나19 긴급 대응팀을 운영하고 의심환자 분류 체계를 구축했다. 확산지역 방문 이력, 병원 선별진료소 진료 여부, 코로나19 검사시행 등 18가지 상황에 따라 환자 대응 시나리오를 만들어 시스템화했다.
이 시스템은 선별진료소나 진료접수 상황 등에서 의료진에게 환자 상태를 실시간으로 전달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환자의 상황별로 대응방법을 제시해준다. 의료진은 이 시스템을 통해 환자가 코로나19 의심환자인지, 검사는 받았는지 한 번에 파악할 수 있다.
한림대의료원 전 의료진은 이 실시간 IT 시스템을 활용해 병원 내 모든 진료가 신속하고 안전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 한림대의료원은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돼 호흡기 환자 동선을 별도로 관리할 뿐 아니라 병원 진입 전에 호흡기 증상, 발열 등을 확인해서 코로나19 의심환자의 병원 내 진입을 철저하게 막고 있다. 호흡기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진은 개인 보호구를 완비하고 철저한 위생을 지켜 감염 위험성을 차단했다.
만약 환자가 병원 방문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면 전화상담처방 및 대리처방을 받는 것도 가능하다. 한림대춘천성심병원은 2월 26일부터 전화상담·처방 및 대리처방을 하고 있다.
전화상담·처방과 대리처방은 과거 병원 진료기록이 있는 만성질환자나 의사의 판단에 따라 안정성이 확보되는 경우 경우에만 받을 수 있다. 한림대춘천성심병원은 현재 내분비내과, 소화기내과, 순환기내과, 신장내과, 호흡기내과, 소아청소년과, 신경과 등 총 18개 진료과에서 전화상담처방과 대리처방을 하고 있다. 3월 한 달간 약 1500명 환자가 전화상담처방 및 대리처방을 이용할 만큼 호응이 좋다.
김정현 한림대춘천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들은 평소 먹던 약이 떨어졌다면 병원 진료를 미뤄서는 안 된다”면서 “약 복용을 중단할 경우 평소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어 평소 치료를 꾸준히 이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