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함께 넘자]코로나가 삼킨 내수가전유통…1분기 매출 8%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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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하이마트 대치점에서 고객들이 PC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주요 가전유통전문회사 1분기 판매 매출(잠정치)

1분기 국내 가전유통 시장이 코로나19 사태 직격탄을 맞으면서 전년 동기 대비 8% 이상 큰 폭으로 축소됐다. 2월부터 코로나19 영향이 시작됐고 3월 들어 수요 감소세가 강해지면서 가전 판매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주요 가전유통 업체 매출이 대부분 감소했지만 삼성디지털프라자는 전략 스마트폰 출시 효과로 매출이 증가했다.

12일 전자신문이 단독 입수한 롯데하이마트, 삼성전자판매(디지털프라자), 하이프라자(LG베스트샵), 전자랜드 등 4개 가전유통 전문회사 판매 동향 데이터(잠정치)에 따르면 이들 4개사 1분기 매출이 2조2080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는 4개사 매출을 전체 내수 가전유통 시장 60% 수준으로 추정한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4개사 매출 합계 2조4030억원보다 8.1%나 감소했다.

내수 가전 시장이 위축된 것은 코로나19 때문이다.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했고, 오프라인 가전 매장에 발길이 끊어졌다. 소비 심리도 급격히 위축되면서 가전 판매가 부진했다. 2월부터 시작된 가전 매출 감소는 코로나19 사태가 극심해진 3월에 더 심화됐다. 그나마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3월 중순 이후 PC와 태블릿 등의 판매가 늘면서 매출 감소를 방어했다.

가전유통 업계 1위인 롯데하이마트는 약 9330억원 매출을 기록해, 지난해 1분기 매출 대비 10% 가량 감소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장 방문 고객이 크게 줄어든 영향을 그대로 받았다.

삼성디지털프라자는 전년 동기 대비 9% 늘어난 약 5970억원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주요 가전유통 업체 중 유일하게 매출이 증가했다. 삼성디지털프라자는 가전 매출이 다소 감소했지만, 스마트폰 매출이 크게 늘면서 전체적으로 성장했다. 1분기에 출시한 갤럭시S20 시리즈와 갤럭시Z플립 등이 실적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LG베스트샵은 5040억원(매출 원가 기준)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0%나 감소했다. 수요 위축 영향으로 제품 전체적으로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주요 업체 중 매출 감소폭이 가장 컸는데 지난해 1분기 매출이 높았던 기저효과도 있었다는 분석이다.

전자랜드는 1740억원 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다. 1분기에도 프리미엄 매장인 파워센터를 확대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가전 수요 감소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국내 가전 시장 침체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매출 감소에 가장 큰 원인이었던 코로나19 사태가 여전히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도 주요 가전유통 매장에는 고객 발길이 뜸한 상황이다. 업계는 정부가 시행하는 으뜸효율 가전 환급 정책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가전유통업계 관계자는 “2분기 실적도 코로나19 진행 상황에 달려 있다”면서 “지금 상황을 보면 코로나19 사태가 빨리 해결돼도 5월에나 가능할 것 같고, 이후 경기 회복까지 이어지려면 하반기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 주요 가전유통전문회사 1분기 판매 매출(잠정치)(단위:억원)

자료:업계 종합

[코로나19 함께 넘자]코로나가 삼킨 내수가전유통…1분기 매출 8% 감소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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