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5G 세계최고 달성하려면··· '혁신 플랫폼' 가치 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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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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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는 정보통신기술(ICT) 산업과 서비스 혁신 플랫폼이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 이후 가입자 500만명을 달성할 때까지 대중화와 인프라 구축에 주력했다면, 앞으로 소비자(B2C)와 기업(B2B) 영역에서 가치를 실현할 콘텐츠와 서비스 확보에 나서야 한다. 제대로 된 5G 상품·서비스를 1~2개만 발굴하더라도 우리나라가 세계를 석권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5G B2B 킬러서비스 확보

5G는 기가(Gbps)급 초고속 이동통신 성능에, 0.001초(1ms) 대 초저지연 성능, 100만기기 동시연결이라는 초대용량 성능을 제공한다. 3G·LTE 인프라는 스마트폰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인간과 인간 연결을 기반으로 거대 시장을 창출했다면, 5G는 인간과 기기, 기기와 기기 간 연결로 확장되며 산업과 경제 전반을 혁신할 것으로 기대된다. 방대한 융합 신산업을 탄생시킬 전망이다.

우리나라를 비롯 미국과 중국, 일본,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5G 인프라 확보 이후 5G 상품과 서비스 모델을 놓고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제대로 된 서비스 모델 하나만 출시하면, 세계 시장을 선점하며 최고 5G 기업으로 도약이 가능하다.

5G B2B 분야에서는 완벽하진 않지만, 다양한 가능성이 제시됐다. 세계적으로 5G 서비스를 산업에 적용하기 위해 특화 표준을 개발하고 서비스 모델을 탐색하는 5G-ACIA가 결성돼 활동을 본격화했고, 5G 스마트시티 분야에서도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활발한 실증 사업이 전개되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와 기업도 이같은 흐름에 발맞춰 B2B 시장 선점을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G+전략을 고도화한다. 5G+ 전략은 5G 네트워크 장비와 차세대 스마트폰,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 전략 상품과 스마트공장, 자율주행차 분야 등 핵심 서비스를 선정했다.

공공분야 선제 도입과 연구개발(R&D) 지원 등을 통한 선택과 집중으로 글로벌 시장 선점 기반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이통사도 올해를 5G B2B 원년으로 삼고,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시티, 자율주행자동차, 재난안전 분야 등에서 서비스 모델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선언적 전략이 아니라, 시장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현장 수요를 바탕으로 실제 기업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출시해야 한다. 이통사는 기존 통신 중심 사고에서 벗어나 AI와 빅데이터를 접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ICT 중심 기업으로서 체질 전환이 절실하다.

◇5G B2C 콘텐츠 확보

이용자가 즐기는 5G 콘텐츠를 다양화 고도화하는 일도 과제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통사는 B2C 분야에서 5G 콘텐츠로 가상현실·증강현실(VR·AR)과 클라우드 게임, UHD 기반 실시간 미디어 등을 앞세워 차별화를 시도했다.

VR 서비스는 SK텔레콤 기준 LTE 대비 데이터트래픽이 7배 증가할 정도로 확대됐지만, 대중화됐다고 보긴 어려운 실정이다.

이통사는 지난해 VR단말기를 무료에 가깝게 보급하는 등 인프라 확산에 주력했다. 이제 VR·AR이라고 하면 국민 누구나 떠올릴 수 있을만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히트시키는데 주력할 시점이다. 이용자가 스스로 실감형 콘텐츠를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통 3사 클라우드 게임의 경우 여전히 시범서비스 단계다. 즐길 수 있는 콘텐츠 수를 늘리고, 서비스 안정화에 주력한다면, 5G 초고속·초저지연 성능을 활용한 대중 서비스로 만들어갈 가능성이 충분하다.

5G에 대비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 경쟁에도 대응해야 한다. 우리나라 세계최고 수준 5G 인프라가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망 고도화 투자에 기여하지 않는 글로벌 기업의 테스트베드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글로벌 OTT 공습에 맞서, 5G 이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콘텐츠와 플랫폼을 고도화해 시장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SK텔레콤·지상파 연합 웨이브와, KT 시즌 등 이통사는 기존 OTT 서비스를 개편하며 준비를 강화하고 있다. 오리지널 콘텐츠 등 특화 콘텐츠 확보를 통한 차별화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

◇5G 인프라 가치 평가

이통사는 지난해 전국 동단위까지 5G를 구축한 데 이어, 올해 건물 실내, 주요 경기장, 극장 등 구축을 확대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가 제시한 의무구축 수량을 앞서 확보한 것은 물론이고, 상반기 내 4조원대 인프라 투자를 조기 집행할 계획이다. 5G 초연결 인프라가 모세혈관과 같이 전국 곳곳으로 확장을 앞두고 있다. 5G는 여전히 품질 논란을 겪고 있지만, 연말에는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5G 인프라를 차질없이 확산하기 위해서는 4차 산업혁명을 위한 핵심 인프라이자 플랫폼으로서 사회적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고 인정하도록 인식의 전환도 중요하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기조 속에 5G와 LTE 등 초연결 통신 인프라는 경제가 순환하도록 하는 '안전판' 역할을 했다.

지속 투자를 위해서는 이용자 보호와 더불어, 글로벌 콘텐츠제공사업자(CP)로부터 정당한 망이용대가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와 규제개선 논의도 지속해야 한다.

이통사 관계자는 “5G 시대는 현실이 됐다”며 “5G로보다 많은 가치를 얻을 수 있도록 인프라 고도화와 서비스모델 발굴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