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은행권 가계 및 기업대출 금리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달 한국은행 금통위가 0.50%포인트(P) 금리인하까지 단행한 만큼 대출금리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이하 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2.90%로 한 달 전보다 0.05%P 내렸다. 이는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96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는 가계대출 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떨어진 데 기인했다. 코픽스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선반영해 하락했다.
다만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2.52%로 한 달 전보다 0.01%P 올랐다. 금리가 낮은 보금자리론 취급 비중이 줄어든 결과다.
집단대출 금리(연 2.75%)는 0.19%P, 보증대출 금리(연 3.02%)는 0.11%P, 일반 신용대출 금리(연 3.70%)는 0.13%P 각각 하락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한 달 전보다 0.13%P 내린 3.19%로 집계됐다.
대기업 대출금리는 0.16%P 급락한 연 2.96%, 중소기업은 0.13%P 내린 3.35%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을 포괄한 은행권 전체 대출 평균금리는 0.11%P 내린 3.08%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예금금리도 최저수준을 나타냈다.
은행권 저축성 수신금리는 0.11%P 내린 1.43%로 2016년 10월(1.4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 됐다.
신규취급액을 기준으로 한 은행권 예대 마진(대출금리와 저축성 수신금리 차이)은 한 달 전과 같은 1.65%P다.
2월에 은행권에서 새로 가입된 정기예금 가운데 금리가 0%대인 상품에 가입된 금액 비중은 2.8%를 나타냈다.
아직 비중이 미미하지만 한 달 전보다 0.3%P 늘어난 것이다. 기준금리가 0%대에 진입한 만큼 비중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이자가 2%대로 붙는 상품 비중은 0.7%로 0%대 금리 상품보다 더 찾기 힘들어졌다. 금리가 1.0% 이상∼2.0% 미만인 상품 비중은 96.5%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