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호 게이트' 당사자 정운호 대표가 네이처리퍼블릭 경영에 복귀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2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섬유센터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최대주주 정운호 씨를 신규 이사로 선임한 후,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 선임을 의결했다.
네이처리퍼블릭 측은 “이번 선임은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위기 상황 및 시장 불확실에 적극적이고 과감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와 함께 책임 경영을 바라는 임직원과 주주들의 뜻이 반영된 것”이라며 “정 대표는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판단력과 강한 책임감을 바탕으로 경영 정상화 및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호 대표는 “대주주로서의 책임을 통감하며, 기업 신뢰도를 회복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새로운 기회를 찾고자 다시 이 자리에 서게 됐다”며 “우선적으로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고, 나아가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혁신적인 제품 개발을 통해 K-뷰티의 재도약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네이처리퍼블릭의 74.37%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2003년 중저가 화장품 매장 더페이스샵을 론칭해 LG생활건강에 매각하며 성공신화를 일궜다. 이후 2010년부터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를 맡아 사세를 키웠지만, 2015년 해외원정 도박 사건으로 구속돼 수감 생활을 하다 지난해 12월 출소했다. 당시 법조계에 전방위 로비를 펼친 혐의가 포착되며 이른바 '정운호 게이트'를 불러 일으켰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