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광주지역 제조업체들의 경영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상공회의소(회장 정창선)는 지난 2~13일까지 광주지역 13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코로나19 피해 영향'에 대해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업체가 73.8%에 달했다고 27일 밝혔다.
피해 양상으로는 '내수위축에 따른 매출감소'가 35.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수출 감소(15.5%)', '자금경색(13.9%)', '중국산 부품, 자재조달 어려움(12.8%)' 등이 뒤를 이었다.
실제로 2019년 4분기 대비 1분기 매출이 감소했다는 응답 비중이 65.4%로 가장 높았으며 매출감소 규모는 작년 동기대비 올해 1분기 매출이 평균 22.3%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2분기 매출 전망에 대해서도 '1분기보다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이 53.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조달 실적에 대해서도 1분기 자금조달 여건이 '지난분기보다 악화되었다'는 응답이 51.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2분기 자금조달 여건 전망 또한 가장 높은 46.2%가 '1분기보다 악화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제조업체들이 체감하는 산업현장 피해 정도를 메르스·사스 등 과거 전염병과 비교한 결과, 63.8%가 '과거 전염병들보다 피해가 더 크다'고 응답했다. '과거 전염병들과 유사하다'는 23.8%, '과거 전염병들보다 더 적다'는 12.3%에 불과했다.
코로나19가 우리 사회에 중장기적으로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33.5%가 '중장기 이슈 매몰', 32.6%가 '사회적 불신 만연'을 꼽았다. '중국 포비아(16.3%)', '밸류체인 다변화(12.1%)', '기타(5.6%)'가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피해 최소화와 경제 활력 회복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는 '금융, 세제지원'이 35.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조업재개 위한 외교적 노력(18.6%)', '(공정거래, 세무조사 등) 기업조사 유예(18.2%)', '내수, 관광 회복을 위한 인센티브(15.5%)', '서비스, 신산업 관련 규제개혁(7.6%)', '기타(4.5%)' 등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체 관계자는 “일본 수출규제 피해 등 기존의 대내외 경기 악재도 미처 회복하지 못한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산 영향까지 겹치면서 매출감소, 자금경색, 부품자재 조달 애로 등으로 인한 경영피해가 심각하다”면서 “금융〃세제지원, 내수회복 지원 등 코로나19 피해 극복을 위한 지원정책과 제도 등이 적기에 이루어지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상의는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로 인해 피해를 겪고 있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피해기업 신고 접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정부 지원정책 발굴 및 건의를 위한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