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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에듀테크 기업 엔지니어가 서비스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박지호 기자

요즘 코로나19로 인해 정규 수업이 어려워지면서 초·중·고·대학에서 에듀테크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에듀테크는 '에듀(Edu)'와 '정보통신기술(IT)'이 결합된 단어입니다.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IT를 활용한 차세대 교육을 의미합니다. 요즘 학교에 갈 수 없으니 집에서 기술을 이용해 원격 수업이 이뤄집니다. 자연스럽게 에듀테크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졌습니다.

Q:에듀테크 시장 규모는 어떻게 되나요?

A:글로벌 에듀테크 시장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국 데이터연구기업 홀론아이큐는 세계 에듀테크 산업 시장 규모가 2018년 1520억달러(약 177조9160억원)에서 2025년 3420억달러(약 400조3110억원)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홀론아이큐는 개인·가정·정부가 모두 교육 지출을 계속해서 늘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2025년까지 개발도상국 인구 증가에 힘입어 현재보다 전체 학생이 5억명 더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2018년 기준 글로벌 교육 시장에서 에듀테크에 사용되는 금액은 전체 교육비 가운데 2.6%에 불과하지만 2025년에 4.4%로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기업이 개발하고 비(非)공공 영역에서 주로 사용된 첨단 기술이 교육의 울타리로 들어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홀론아이큐는 2025년까지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이 교육 도구로 사용되면서 에듀테크 시장이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최첨단 기술을 이용해 어려운 내용을 쉽게 배울 수 있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외우기 어려웠던 역사 과목도 VR를 활용해 과거의 한 장면 속에 들어가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습니다. 또 AI로 맞춤형 학습이 가능합니다. 본인이 취약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배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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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Q:해외 공교육 시장에서는 에듀테크를 잘 도입하고 있나요?

A:미국, 중국 등 해외에서는 공교육 시장에 에듀테크를 적극 도입하고 있습니다.

미국 공립학교도 AI 등 에듀테크 서비스를 빠르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맥그로힐 에듀케이션의 알렉스가 대표적입니다. 알렉스는 AI 기반 온라인 평가 학습 시스템으로 학생의 지식 수준을 파악한 뒤 학생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합니다. 교사에게도 학생별 상세 보고서를 제공합니다. 미국 정부는 로봇과 AI로 자동화가 진행되면서 중산층이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기존 교육에서 혁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영국은 매년 1조원 이상을 교육관련 기술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영국 정부가 에듀테크 기술을 통해 교사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교육 접근성을 높이는 에듀테크 지원전략을 발표했습니다. 영국은 핀테크 다음 성장 전략으로 에듀테크를 선정하는 등 국가적으로 산업을 육성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인공지능(AI)을 교실에 들였습니다. 중국은 온라인을 통해 학습 흥미를 높이는 프로젝트(Fun AI)를 진행합니다. 학생은 온라인 상에서 직접 AI를 다룹니다. 텐서플로, 파이썬, 아두이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기초부터 고급 과정까지 배웁니다. 초중고 온라인 교육의 65%정도가 화상 교육으로 진행됩니다.

중국은 교육 과정에 '안면인식' 기술까지 이용합니다. AI가 교실에 있는 학생의 표정을 인식합니다. 학생의 말, 서 있는 모습, 필기하는 모습 등 다양한 행동을 인식하고 교사는 이 정보를 공유합니다. 교사는 시시각각 학생이 현재 어떤 상태인지 파악합니다. 지루해하는 아이가 있다면 AI가 가장 먼저 이를 파악하고 교사에게 알려주는 것이죠.

딜로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은 에듀테크 투자 분야에서 가장 앞서갑니다. AI 교육분야 투자금의 95% 이상이 양국에 몰려있습니다. 중국은 AI 기반 교육의 후발주자지만 투자 분야에서 가장 인기 있는 국가 중 한 곳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래학자 토머스 프레이 다빈치연구소장은 “2030년 지구 상에서 가장 큰 인터넷기업은 교육 관련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Q:국내 공교육 시장에서는 에듀테크를 잘 도입하고 있나요?

A:안타깝게도 국내에서는 아직 에듀테크 활용도가 떨어지는 것이 현실입니다. 에듀테크 지원정책은 거의 없습니다.

공교육과 사교육으로 교육을 이분법으로 나눠 바라보는 시각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는 교육기업이 에듀테크를 도입한 다양한 신서비스를 내놓고 있지만 이를 사교육이라고만 여겨왔습니다. 공교육에서 사교육을 적극 도입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수능 위주 교육 체제도 한몫했습니다. 다양한 미래 교육을 시도하기보다 대학 입시에 대비한 주입식 교육이 주로 이뤄졌습니다. 에듀테크 등 창의적인 교육 방법론 도입이 소극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도 에듀테크 기업은 규모를 키워가고 있습니다. '홈런'(아이스크림에듀) '밀크T'(천재교과서)의 유료가입자는 각각 1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종이책 기반의 교육 시장이 정보통신기술(ICT)을 만나 확장하면서 '에듀테크 구독경제'가 안착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웅진씽크빅의 '웅진스마트올'도 3개월 만에 가입자(2월 기준) 3만명을 기록하는 등 빠르게 정착했습니다. 비대면 스마트학습 가입자가 에듀테크 적용을 통한 서비스 고도화와 최근 코로나19 사태 속 온라인 교육 수요 확대에 힘입어 계속 성장하고 있습니다.

주최:전자신문

후원:교육부·한국교육학술정보원

[관련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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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교육을 설계한다' 마크 프렌스키 지음, 한문화 펴냄.

마크 프렌스키는 국제적으로 유명한 교육자이자 미래학자로 교육은 아이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강화하여 아이들을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일에 참여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새로운 목표, 새로운 수단, 새로운 교육과정, 새로운 교수법, 새로운 기술 사용으로 궁극적으로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꿀 수 있도록 아이들의 역량을 계발하는 데 초점을 둔 미래 교육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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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테크' 홍정민 지음, 책밥 펴냄.


에듀테크라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교육 패러다임을 설명한다. 에듀테크란 무엇이고, 어디로 향하고 있으며,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에듀테크의 의미와 현황을 설명한다. 이어 AI 로봇교사, 현실감 있는 교실의 등장, 소셜 러닝, 전통적 학교의 종말, 교육과정의 변화, 게임 러닝 등 에듀테크로 변하게 될 교육의 모습을 보여준다. 교육산업의 변화를 예측하고, 에듀테크 시대에 무엇을 어떻게 배우고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는 도서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