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대행업계가 코로나19 사태로 줄도산이 우려된다며 정부의 특단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이벤트산업협동조합, 한국이벤트컨벤션학회, 한국이벤트협회, 축제포럼, 한국방송문화산업기술인협회 등 행사대행업 관련 5개 단체는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정부의 특별 지원을 요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들 단체는 당장의 금융지원과 세제 혜택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행사대행업종은 회사 자산이 전문가의 용역을 통해 이뤄지는 만큼 유형자산이 없어 금융기관을 통한 운전자금 융자가 쉽지 않다. 보증과 담보를 요구하는 대출 특성상 실질 금융지원 혜택을 누리기 어려운 실이다.
최근 각 지자체는 행사 또는 관광유치를 위한 예산을 위기극복 예산으로 전용하려는 분위기다. 실제 2월 예정된 행사 90% 이상이 이미 연기됐거나 취소됐다. 조합 측에서는 코로나19 발생으로 전국적으로 4000여개의 행사가 취소된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매출도 76% 감소했다. 단순 합산시 40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봄 축제는 물론이고 5~6월 행사 개최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행사대행 필수 요소인 무대, 음향, 조명, 특수효과, 영상 시스템 및 렌탈 회사 등은 올 상반기 매출이 전무할 정도다.
이벤트조합 관계자는 “당연히 국민이라면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위기극복을 위한 예산에 찬성해야지만 결국 행사예산이 없어지거나 전용이 되면 올해는 물론, 내년도 예산반영이 되지 않을 수 있다”면서 “결국 행사대행업은 대부분 도산은 물론이거니와 업종에서 자취를 감출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 단체는 이벤트 산업법을 제정해 행사대행업을 독립된 산업분류로 구분하고 실질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엄상용 한국이벤트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은 “대한민국 전체가 어려운데 이기적인 형태로 보이는 것이 송구스럽지만 청년취업에 일조하는 이벤트산업이 있어 국가적 지원이 절실하다”면서 “2만여 종사자 가족의 생계가 눈앞에 위험하여 부득이하게 호소하는 입장을 양해 해달라”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