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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대 방사광가속기 전경>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 사업이 부지 선정을 시작으로 본궤도에 오른다. 1조원 규모 대형 사업으로, 다수 지자체가 치열한 각축을 벌일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7일 사업공고를 시작으로 신규 방사광가속기 구축 사업을 시작한다.

전국 광역시·도 지자체 대상 공모를 통해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부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달말 지자체 대상 사업설명회를 거친 뒤 1개월 기한으로 유치계획서를 접수한다.

전문가로 독립적 선정평가위원회를 구성하고 부지 적합성을 포함한 지자체 유치계획을 평가, 5월 중 최종 선정한다. 이어 예비타당성 조사를 추진, 이르면 내년 상세 설계를 시작으로 본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지자체간 치열한 각축이 예상된다. 현재 충북, 전남, 경북, 인천시, 원주시 등이 올해 역점 사업으로 방사광가속기 유치를 상정했다. 지역 거점 기관, 대학과 연계한 방사광가속기 운영 방안 등을 수립했다. 설비 구축, 부지 매입 등을 포함해 총 사업비가 1조원이 넘는 프로젝트를 유치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미래·첨단 산업 거점으로 업그레이드 시킨다는 전략이다.

충북은 충청권 지역과 공동유치 협약을 체결하고 대학, 연구기관, 기업 등 지지층을 넓히고 있다. 방사광가속기가 산업 활용도가 높다는 점을 감안, 이천, 천안, 대전 등을 잇는 신산업 혁신벨트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전남은 올해 도정 핵심과제로 방사광가속기 유치를 내세우고 구축 관련 자문단을 구성한 데 이어 타당성 조사 용역에 착수해 마무리했다. 한전공대 인근 연구소 및 클러스터 부지에 둘레 1.5㎞ 규모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한전공대, 한국원자력연구원, 광주과학기술원(GIST), 전남대 등과 유치 용역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경북은 포항시·포스텍과 손잡고 포스텍 내 기존 3·4세대 가속기 인근에 10만㎡ 규모 부지 후보지를 선정했다. 포항 3·4세대 방사광가속기, 경주의 양성자가속기를 아우르는 세계 유일의 '가속기클러스터'를 구축,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목표다.

인천시는 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 내 연세대 국제캠퍼스 사이언스 파크 2단계 부지를 선정했고 춘천시는 강원도, 강원대와 '방사광 가속기 춘천 유치 업무 협약식'을 맺고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이밖에 광주시 등도 유치 의사를 밝힌 상태다.

방사광가속기는 전자를 빛의 속도로 가속시켜 강력하면서도 다양한 빛을 만든다. 극자외선(EUV), X선 등을 물질에 쏘여 구조나 특성 등을 파악할 수 있다. 해외 주요국은 방사광가속기를 활용, 기초·원천연구를 선도해 왔다. 최근엔 반도체, 신약 등 첨단산업에 활용해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타미플루는 스탠퍼드대 방사광가속기(SSRL)를 활용한 단백질 구조분석의 성과다. TSMC는 연간 1000시간 이상 방사광가속기 빔라인을 활용한 반도체연구개발(R&D)을 진행중이다.

국내에도 포항에 방사광가속기가 구축돼 활용되고 있지만 수요 증대로 신증설 요구가 지속 제기됐다.

국내 방사광가속기 활용 연구과제 기준 수요·공급 수용률은 70%(1.4:1)로 해외 주요국과 유사하나 실험시간 요구 기준 수요·공급 수용률은 53%(1.9:1)에 불과하다. 현재 인프라로는 늘어나는 첨단산업 분야 수요를 충족하는데 한계가 따른다는 지적이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선정평가위원회에서 공정한 평가를 통해 사업의 기초를 놓아주리라 기대한다”면서 “첨단산업 경쟁력 향상과 직결되는 사업인만큼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기획, 예타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