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코로나19 진단시약 기업을 방문해 “방역과 경제 모두에서 글로벌 공조가 아주 절실해졌다. 우리 기업의 진단 역량이 글로벌 공조에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 등을 언급하며 국내 코로나19 진단시약의 우수성에 뿌듯함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원을 요청한 의료장비는 우리 진단키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코로나19 진단시약 개발·생산 업체인 씨젠을 찾아 “최근 민간 차원의 수출 상담과 함께 정부 차원의 진단시약 공식 요청국이 많다”고 격려했다. 씨젠을 비롯해 현장 방문에 함께 한 코젠바이오텍, 솔젠트, SD바이오센서, 바이오세움 등 진단시약 기업을 일일이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진단시약 기업의 신속한 대처가 국내는 물론 세계 각국 방역에 기여하고 경제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고 평가했다. '위기 때 진짜 실력이 드러난다'고 치하했다.
씨젠 등은 국내 확진자가 없던 1월 중순부터 진단시약 개발에 착수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개발 기간을 단축했다. 실시간 유전자 증폭 검사기술을 이용해 검사시간을 6시간 이내로 줄였다.
문 대통령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 코로나19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전화 통화를 했다며 “트럼프 대통령도 진단키트 등 방역 물품들을 긴급하게 지원해 달라는 요청을 해왔다”고 전했다. 청와대가 전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힌 미국의 '의료장비' 지원 요청이 '진단키트' 지원 요청이라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정부가 (진단시약) 수출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한국을 '코로나19 대응 모범사례'로 지목한 점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확진자 한 명을 빠르게 찾아내는 일은 확진자의 생명을 구하는 일이며 방역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빠른 검사와 빠른 확진, 빠른 격리와 빠른 치료, 거기에 더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검사의 정확도까지 더해져 방역에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추가경정예산에 반영된 치료제 개발 투자와 신종 바이러스 연구소 설립뿐 아니라 바이오벤처 산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가 적극적인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스크 공적 판매 확대 가능성도 거론했다. 문 대통령은 “매주 1인당 2매 공급하는 마스크를 조만간 3매, 4매로 늘려갈 수 있을 것이라는 보고가 있다”며 “개학도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공급 물량을 늘리는 것을 앞당겨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