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증폭(RT-PCR) 검사 정확도 높인다
위음성 줄이기 위한 보완책으로 방역당국 도입 검토
현재 코로나19 확진 검사에 쓰이는 실시간 유전자증폭(RT-PCR) 검사 정확도를 항체검사법(면역진단법)를 통해 보완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세계적으로 완치 후 재확진 사례가 속출하고 PCR 검사에서 미결정이 나오는 경우도 많아 위음성을 줄이기 위한 보완책으로 방역당국도 항체검사법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 병원체생물학연구소(IPB), 의과학원(CAMS), 베이징의과대학 연구팀은 최근 발표한 논문을 통해 “항체 테스트를 PCR와 병행할 경우 코로나19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코로나19 확진자 82명과 PCR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유증상 환자 53명의 혈장 샘플 208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판단했다.
연구결과 증상이 발현된 후 5.5일까지는 PCR 검사가 IgM 효소면역진단법(ELISA)에 비해 높은 판별률을 보였으나 그 이후에는 IgM ELISA 검사가 더 높은 양성 판별률을 보였다.
중간값인 5.5일을 기준으로 PCR 검사만 진행했을 경우 양성 판별률은 51.9%였지만 PCR 검사에서 음성이 나온 환자를 대상으로 IgM ELISA를 병행한 경우 판별률이 98.6%까지 올랐다.
이와 함께 6명의 가족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유의미한 결과가 나왔다. PCR 검사에서는 6명의 가족 중 할머니와 손자만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항체 검사에서는 할머니, 할아버지, 딸, 손자에게서 양성이 나왔다.
연구팀은 “현재 코로나19 진단에 활용되는 PCR 검사의 경우 검체 채취 과정에 문제가 있거나 충분한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는 경우, 증상 발현 이후 많은 시간이 흐른 경우 위음성이 나올 수 있다”면서 “위음성 판정으로 감염된 환자를 격리하는데 실패하면 방역 체계예 큰 혼선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RT-PCR는 검체 내에 코로나19 유전자 유무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표준 검사법으로 채택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에서 완치 판정 후 재확진을 받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고, 무증상이나 경증 환자가 많은 코로나19 특성상 가래나 콧물 등 검체 채취도 쉽지 않아 PCR 검사와 항체검사를 함께 병행해 정확도를 높이는 방안을 전문가들은 권고하고 있다.
항체검사법은 바이러스가 체내에 들어온 뒤 형성되는 몸 속 항체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항체가 형성되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감염 초기 신속 확진 판정은 어렵지만 음성 전환 뒤 항체 형성 여부 등을 확인해볼 수 있다.
방역당국도 PCR 외에 항체 진단검사법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지난 16일 브리핑에서 “확진 이후 항체 형성이 됐는지, 확진자가 RT-PCR 검사에서 음성으로 전환된 다음 감염 여부를 보기 위해 항체검사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현재 질병관리본부 진단분석센터에서 여러 종류의 항체검사법을 세팅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