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교육 환경 전반에 대한 변화가 필요합니다. 학교와 교사 수요뿐만 아니라 학생 진로 교육까지 돕는 전문 에듀테크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조현구 클래스팅 대표는 23일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학교를 돕기 위한 에듀테크·스타트업이 더 늘 환경이 조성됐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인천동방초 교사로 재직하면서 클래스팅 서비스를 시작했다. 클래스팅은 교사가 학생과 학부모를 초대해 운영하는 폐쇄형 커뮤니티의 일종이다. 교사 재직 당시 학생과 학부모에게 편안히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창업으로 이어졌다.

조 대표는 “학교의 여러 어려움을 해결하자는 것이 클래스팅 목표”라면서 “어느새 클래스팅이라는 이름이 고유명사처럼 사용되고 있다”며 웃었다.

교사 경험이 녹아든 플랫폼의 이용자 수는 금방 늘었다. 전국 학교의 90% 이상이 클래스팅을 도입하고 있다. 교원의 절반 이상인 23만명이 클래스팅을 사용한다. 전체 이용자 수는 570만명에 육박한다.

클래스팅 서비스는 이미 해외에서 인정받고 있다. 대만에서는 진출 1년 만에 전국 초·중·고등학교의 35% 이상인 1400여개 학교가 클래스팅을 도입했다. 현지에 개설된 클래스만도 8700여개에 이른다. 대만을 비롯해 베트남, 일본 등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25개국에 15개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도 크다. 초기 투자 단계부터 소프트뱅크벤처스 등 유력 벤처캐피털(VC)은 클래스팅의 사회 가치와 성장성을 높게 평가했다. 삼성벤처투자, 산업은행, 옐로우독, 미슬토 등으로부터 200억원의 투자금 유치에 성공했다.

성과를 인정받아 조 대표는 최근 세계경제포럼(WEF·일명 다보스포럼)으로부터 차세대 지도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 유일한 한국인 선정자다.

조 대표는 “한국뿐만 아니라 대만 등 아시아권의 공교육 서비스가 다소 부족한 국가에서 교육 서비스 분야 개선에 기여했다는 점을 인정받았다”고 소개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초·중·고 각급 학교의 개학이 연기되면서 클래스팅은 교사와 학부모·학생 모두에게 필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자리매김했다. 공지, 수업자료, 사진과 영상 등 학교생활을 공유하고 편리하게 소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에 기반을 둔 개별화 교육 서비스까지 제안할 수 있기 때문이다.

클래스팅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정상 수업에도 어려움이 생길 것이라는 판단 아래 그동안 유료로 제공하던 AI 교육 서비스도 한시로 무료 제공을 하고 있다. 약 3000개 학급에서 클래스팅의 AI 기반 교육 서비스를 신청했다.

조 대표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학교 차원에서 클래스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면서 “더 나은 교육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도록 서비스 개선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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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구 클래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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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