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고양이 개체를 판별해 친자를 확인할 수 있는 '고양이 개체 식별 유전자 마커'를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유전자 마커를 이용하면 세포 안의 미세한 DNA 차이를 유전자 지문처럼 정확하게 판별할 수 있다.
연구진은 국내에서 주로 키우는 페르시안, 터키시앙고라, 코리안숏헤어, 러시안 블루 등 고양이 18품종, 122마리의 혈액 DNA를 분석했다 개체 차이를 나타내는 유전자 특성을 반영한 초위성체 마커 14종, 성판별 마커 1종이 분석에 사용됐다.
반려동물 개체 식별 유전자 마커는 유실·유기 동물보호와 반려동물 산업에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전자 마커를 활용하면 동물 고유 정보로 정확한 개체 식별이 가능하다. 시술 부담도 없다. 그간 동물 개체 확인에는 내·외장형 개별식별장치 등이 이용됐으나 내장형은 시술을 통해 삽입하며 외장형은 분실 가능성이 있었다.
고양이 개체 식별 유전자 마커는 친자감정도 가능해 고양이 분양과 관련해 정확한 혈통정보를 제공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김태헌 농진청 동물유전체과장은 “국내에서 키우는 고양이가 약 233만 마리에 달한다”며 “이번 유전자 마커 개발로 잃어버린 고양이를 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농진청은 연구 결과(고양이의 초위성체 마커를 이용한 개체식별방법) 산업재산권을 출원했고 관련 업체에 기술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