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 黃 영입인재 '팽' 갈등 폭발…통합당 "부당대우 역차별"

Photo Image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왼쪽)와 공병호 공천관리위원장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16일 총선 비례대표 후보 1번에 조수진(47·여)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 등을 포함한 명단을 공개하면서 통합당과 갈등이 불거졌다. 통합당이 영입한 총선 인재들이 당선 안정권(20번)에 들지 못하면서 반발이 터져 나온 것이다.

특히 통합당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이 '박찬주 대장' 영입 논란을 딛고 두 달 만에 심사숙고해 영입인재로 발표했던 '체육계 미투 1호' 김은희(29) 테니스 코치는 아예 비례대표에서 낙천했다. 탈북 인권운동가인 지성호(39) 북한인권단체 나우(NAUH) 대표는 순위계승 예비 4번을 받았다. 국회 입성 가능성이 희박한 44번 후보인 셈이다.

염동열 통합당 인재영입위원장은 이날 오후 비례대표 명단 공개 이후 “국민적 염원 속에 울림을 주었던 미래통합당의 영입인사를 '전면 무시'한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공천 심사 결과를 보며 매우 침통하고 우려의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비판했다.

염 위원장은 “우리 보수는 국민들로부터 새로운 정치를 요구받았고, 이를 실천하고자 미래통합당은 출범 이전부터 인재영입을 필두로 당의 혁신을 시작했다”며 “특히 2020 인재영입은 보수의 외연확장에 중점을 두고 새로운 정치를 통해 총선 승리에 초점을 맞춰 진행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영입된 인사 한 분 한 분께서는 외면 받아온 보수정당이 국민으로부터의 사랑을 되찾기 위한 노력에 자신의 가치를 기꺼이 내어 주시고 철저한 검증까지 거친 분들”이라며 “하지만 보수세력 대표 비례정당을 자처하는 미래한국당은 이분들의 헌신을 전혀 끌어 앉지 못한 자가당착 공천으로 영입인사들의 헌신을 정말 헌신짝처럼 내팽개쳐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래한국당 공천에서 기준과 원칙은 어떤 것인지”라고 물으며 “이미 인재영입으로 모신 분들에 대한 부당한 대우와 역차별은 없었는지 묻지 않을 수가 없다”고 밝혔다.

미래한국당은 3번에 미래한국당 자체 영입인재인 김예지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4번 조태용 전 외교부 1차관, 5번 김정현 법률사무소 공정 변호사, 6번 권신일 에델만코리아 수석부사장, 7번 이영 전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 8번 우원재 유튜브채널 '호밀밭의 우원재' 운영자, 9번 이옥남 시장경제와 민주주의연구소장, 10번 이용 봅슬레이 스켈레톤 국가대표 총감독 등을 올렸다.

통합당 영입 인사였던 인물들은 당선권 밖인 20번 이후로 밀렸다.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인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은 21번, 이종성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사무총장은 22번을 받았다. 전주혜 전 부장판사 23번, 윤창현 전 한국금융연구원장 26번 등을 받았다. 이종헌 팜한농 노무관리자, 허은아 한국이미지전략연구소장은 낙천했다.

염 위원장은 “한선교 대표와 최고위원회의 재심과 재논의를 통해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의 총선 승리를 위한 길을 모색해 바로 잡아주실 것을 간곡히 소원한다”고 강조했다.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비례대표 후보 40인 추천 명단을 두고 선거인단 찬반 투표를 거쳐 최고위원회의 의결 직후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최고위원들의 불참으로 회의는 열리지 않았다. 추후 일정 역시 잡지 못했다.

Photo Image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

한선교 대표는 당사를 나가면서 “절차는 거의 다 끝나 가는데, 성원이 안 되고 있다. 기다리고 있는 사람도 있고, 최고위 의결 절차만 남았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염동열 위원장'의 반발 입장문에 대해 “영입인사 명단은 여러분이 한 번 보시면 객관적으로 했는가 안 했는가 알 수 있다”며 “먼저 영입된 분들에 대한 특별대우는 없고, 객관적인 심사에 의해 할 것이라고 말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례대표 1번 조수진 전 동아일보 기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자 “공관위에서 결정한 사안”이라고 답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