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계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만나 대구·경북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특단 대책을 요구했다. 지역 피해가 막대한 만큼 긴급경영안정자금 공급뿐 아니라 4대 보험료 지원 등 보조방식의 직접 지원이 절실하다는 목소리를 전달했다. 정부의 마스크 긴급수급조정조치로 인한 수출 피해를 입고 있는 무역상사 등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다양한 피해 사례도 터져 나왔다.
중소기업중앙회는 1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민생경제 조기 회복을 위한 코로나19 중소기업 대책 간담회'를 열어 박 장관에게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심각한 피해 상황을 설명하고 관련 대책방안을 신속히 마련해 줄 것을 호소했다.
중기중앙회는 대구·경북 중소기업·소상공인 특단 대책 마련을 비롯해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정책자금 신속 집행 및 직접 지원 강화 △중소기업 특례보증 확대 △수출입 중소기업 지원 강화 △국제분쟁 발생시 대응비용 지원 △긴급수급조정조치에 따른 마스크 수출피해 중소기업 지원 △영세 소상공인 방역 지원 및 휴업보상금 지급 △공공조달 확대를 통한 중소기업 판로 지원 △산업현장에 대한 마스크 우선 지원 등을 요구했다.
소상공인에 대한 직접 지원도 강조했다. 특히 융자 중심의 정책자금대출보다는 고용유지 지원금 확대, 부가세 일시면제, 장려금 지급 등 직접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정부가 코로나19에 대한 종합지원대책방안 수립과 11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마련하는 등 총력대응을 하고 있으나, 현장에서는 아직 정부지원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대구경북 중소기업을 위한 추가지원책 마련과 코로나19 피해기업이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쏟아야 한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17일 국회에 제출한 코로나19 관련 추가경정예산이 통과할 경우 중소기업계의 요구가 상당 부분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대구·경북 지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만큼 이자를 조금 더 낮출 수 있다”면서 “추경 예산이 통과하는 것을 전제로 말하자면 전체 추경 중에서 대구·경북권에 추경 예산의 3분의 1이 들어갈 수 있도록 칸막이를 쳐 집중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마스크 긴급수급조정조치에 따른 수출 피해 기업의 목소리도 나왔다. 정부는 지난 9일 당일 생산량의 80%를 공적판매처에 출고하도록 하고 해외 수출을 원천 금지했다.
전경배 올키코리아 대표는 “해외 거래처에 직접 납품하는 계약이 많은데 30년간 수출하면서 맺은 거래처 계약이 한 순간에 모두 취소됐다”면서 “최소한 바이어와 연결 고리가 이어질 수 있도록은 조치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박 장관은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개인적으로 든다”면서 “국내 사정으로 수출 금지 입는 것인 만큼 적극 나서보겠다”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