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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이 개발한 AI 시스템 프로젝트 디베이터가 왓슨 제품군에 통합된다. IBM 제공>

“자연어 처리(NLP) 기술로 논거 40만건을 만든다. 주장을 뒷받침하는 스토리를 만들어 반론한다. 이 같은 역량을 가진 '프로젝트 디베이터'를 왓슨 제품군과 긴밀히 통합해 상용화한다.”

IBM이 인간 언어에서 까다로운 요소까지 이해하고 분석하는 '프로젝트 디베이터' 기술을 왓슨에 통합한다. 기업용 인공지능(AI) 제품 성능을 높인다. 대고객 서비스 도입 시 기업 생산성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다니엘 에르난데스 IBM 글로벌 데이터·AI 부문 부사장은 영상회의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존 AI 시스템은 인간 언어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지만 '프로젝트 디베이터'는 인간 대화를 이전보다 훨씬 정확하게 파악한다”면서 “고도화한 언어 처리 기능을 구현해 고객과 기업 간 오가는 다양한 대화를 빠르게 분석한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디베이터'는 IBM 연구소에서 개발한 AI 시스템이다. 신문과 잡지에 기술된 100억개 문장을 바탕으로 지식을 축적했다. 복잡한 주제에 관해 스스로 입장을 정하고 인간과 토론할 수 있다. 지난해 개최된 'IBM 싱크' 행사에서 2016년 세계 토론 챔피언십 결승 진출자인 해리시 나타라얀과 유치원 보조금 지급 문제를 두고 토론을 벌였다.

'프로젝트 디베이터'가 입증한 자연어 처리(NLP) 기술은 왓슨 제품군에 통합, 상용화한다. 새롭게 적용되는 기술은 △분석을 위한 '어드밴스드 센티멘트 애널리시스' △요약을 위한 '서머라이제이션' △클러스터링을 위한 '어드밴스드 토픽 클러스터링' △맞춤형 분석 등으로 구성된다. 각각 고급 정서 분석용 자연어 처리 기술인 'IBM 왓슨 내추럴 랭귀지 언더스탠딩'과 문서 해독을 위한 'IBM 왓슨 디스커버리', 가상 에이전트인 'IBM 왓슨 어시스턴트' 등에 연내 통합된다.

가장 큰 특징은 관용어 등 구어식 표현을 식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영어식 표현 가운데 '겁을 먹다'고 말할 때 쓰는 '콜드 피트(cold feet)'를 표면적인 언어인 '차가운 발'이 아니라 인간이 의도한 대로 파악한다. 에르난데스 부사장은 “관용어와 비유법을 이해할 수 있는 AI는 '프로젝트 디베이터'가 최초”라면서 “단어 자체에 긍정 또는 부정적인 뜻이 없더라도 언어 배후에 실제로 어떤 감정이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상 언어는 현재 영어에서 우선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로 확대되며 추후 한국어도 추가될 예정이다. 구어식 표현뿐만 아니라 계약서, PDF 등 각종 비즈니스 문서를 이해하는 기술도 추가한다. 기업은 왓슨 API가 제공하는 기술로 구어식 표현이 포함된 언어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다.

IBM은 '프로젝트 디베이터'가 특정한 산업군에 국한되지 않고 의료, 금융, 법조, 서비스,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인간이 더욱 다양한 지식을 바탕으로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하도록 지원한다는 목표다. 에르난데스 부사장은 “IBM은 오랜 기간에 걸쳐 컴퓨터가 정서, 방언, 억양 등 인간 언어를 더 빠르고 정확하게 학습하고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왔다”면서 “IBM은 AI가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는지 기술 한계를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다인기자 ohda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