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시그니처 출시 4년…실적-브랜드가치 두마리 토끼 잡았다

초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자리매김
매출 23.7% 영업익 103.3% 급증
美 월풀 재치고 이익률 세계 1위
에어컨·와인셀러 등 라인업 확대

LG전자가 초프리미엄 브랜드 'LG 시그니처' 출시 4년 만에 가전 사업 위상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초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브랜드 이미지를 키웠고, 초프리미엄부터 프리미엄으로 이어지는 제품 라인업도 확고히 구축했다.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서 성과를 내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영업이익률까지 일제히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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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와 이탈리아 유명 건축가 마시밀리아노 푹사스가 다음 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19에서 선보일 LG 시그니처 부스의 컨셉 이미지.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2016년 3월 'LG 시그니처'를 출시한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에서 가전사업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는 LG 시그니처 출시 직전인 2015년 매출 17조3976억원, 영업이익 9817억원을 기록했다. 당시에도 H&A 사업본부가 전사 실적을 주도했다. 그러나 2016년 초 초프리미엄 브랜드 'LG 시그니처'를 출시한 이후에는 실적이 한층 개선됐다. LG 시그니처를 선보인지 4년 가량 지난 2019년 H&A 사업본부 매출은 21조5155억원, 영업이익 1조9962억원으로 증가했다. 매출은 23.7%, 영업이익은 103.3%나 급증했다.

사업 내실도 탄탄해졌다. H&A 사업본부는 지난해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9.3%)에서 역대 최고 기록을 기록했다.

LG전자 가전사업 영업이익률은 2013년 4.2%, 2014년 3.7%, 2015년 5.9%를 기록했다. 2015년 당시 6.2%를 기록한 월풀에 이어 영업이익률 세계 2위였다. 이후 LG 시그니처 출시를 기점으로 프리미엄화에 속도를 냈고, 영업이익률 세계 1위에 올랐다. 2016년 영업이익률 7.7%로 6.5%를 기록한 월풀을 처음으로 제쳤다. 이후 월풀과 격차를 벌리며 1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영업이익률 9.3%는 월풀의 7.7%보다 1.6%P 앞섰다.

이처럼 LG전자가 가전사업에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핵심 요인으로 LG 시그니처 출시가 꼽힌다. LG 시그니처는 △기술 혁신으로 이룬 압도적 성능 △본질에 충실한 정제된 디자인 △경험하지 못한 직관적 사용성을 지향하는 초프리미엄 가전 브랜드다.

LG전자는 LG 시그니처를 출시하면서 양적 질적 성장을 모두 노렸다. 양적으로는 연간 35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세계 가전시장에서 5% 가량을 차지하는 초프리미엄 시장 선점을 노렸다. 질적으로는 초프리미엄 브랜드를 통해 일반 프리미엄 제품까지 브랜드 신뢰도와 가치를 향상시키는 효과를 기대했다. 그리고 LG 시그니처 출시 이후 기대했던 효과가 나타나면서 LG전자 가전사업이 성장하는 전환점이 됐다.

LG전자 관계자는 “LG 시그니처는 초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잡았고, LG전자 가전 전체 브랜드 이미지까지 높였다”고 설명했다.

LG 시그니처 제품 라인업도 확대하고 있다. 처음 출시할 때는 TV, 냉장고, 세탁기, 가습공기청정기 4종으로 시작했는데, 현재는 에어컨, 와인셀러 등을 추가했다. 향후 시그니처 제품군은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시장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업계에서는 LG전자 가전사업이 매출과 이익 성장을 지속하면서 전사 실적의 중추를 맡고 있다고 평가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H&A는 고수익성으로 2020년 연간 영업이익 증가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면서 “신제품군 추가, 신시장 개척, 기존 제품 프리미엄화 추진으로 평균 판매가격(ASP)이 상승해 매출과 이익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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