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 등 삼성 금융계열사 4곳이 함께 한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삼성금융 오픈 컬래버레이션'이 종료됐다. 삼성금융이 스타트업 인큐베이팅을 실시한 첫 사례다. 삼성금융은 본격 스타트업과 상생하는 디지털 금융 생태계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금융은 5일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오픈 컬래버레이션 최종 우승팀 4곳을 선정했다.
오픈 컬래버레이션은 '스타트업과 함께하는 삼성 금융의 미래'라는 슬로건을 걸고 삼성 금융사 4곳과 삼성벤처투자가 6개월간 공동 진행한 경진대회다.
삼성금융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동작인식 기술, 인공지능(AI), 공유경제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주목받는 신기술 및 신산업을 실제 금융업에 접목하기 위한 첫걸음을 시작했다.
오픈 컬래버레이션의 지향점은 상생하는 디지털 생태계 구축이다.
삼성금융 관계자는 “기존 금융사 디지털 혁신의 경우 내부 R&D센터에서 내재화하는 데 초점을 뒀다면 오픈 컬래버레이션은 외부 기술을 도입하는, 즉 협업을 중점에 두고 추진했다”면서 “삼성금융사도 스타트업과 협업에 적극적이고, 의지가 있다는 것을 스타트업에 알린 최초 사례”라고 밝혔다.
오픈 컬래버레이션은 지난해 9월 공모를 실시해 237개 스타트업이 지원했으며, 이중 본선 진출 10개사를 지난해 말 선정했다. 이후 3개월간 삼성 금융사 임직원과 협업해 사업 모델을 구체화하고, 경영진 평가를 거쳐 마침내 최종 우승 4개 팀을 선정했다.
삼성생명은 스마트폰 기반의 동작 인식 기술을 활용, 집에서도 쉽고 정확하게 운동할 수 있도록 코칭해주는 '홈트레이닝'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한 위힐드를, 삼성화재는 AI를 활용해 장기보험 보험금 청구 건을 분석하고 난이도를 판단해 적합한 담당자에게 배당하는 솔루션을 개발한 에이젠글로벌을 각각 선정했다. 삼성카드는 각광받는 정기구독 관련 앱을 개발한 왓섭을, 삼성증권은 잔돈을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서비스를 선보인 티클을 최종 우승팀으로 뽑았다.
이들 업체에는 각 3000만원의 시상금이 지급되며, 향후 각 사와 사업협력 기회가 주어진다. 삼성벤처투자는 우수 스타트업에 대해 지분투자도 검토 중이다.
삼성 금융사는 이번 행사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디지털 경쟁력 제고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 삼성금융의 설명이다.
삼성금융 관계자는 “추가 오픈 컬래버레이션 개최를 비롯 다양한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내부 검토 중”이라면서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연속적으로 추진해 상생하는 디지털 생태계 구축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부 디지털 전문인력 양성 중요성도 역설했다.
이 관계자는 “추상적인 핀테크, 인슈어테크가 아닌 실질적인 기술로 혁신을 이루기 위해 내부직원 대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스타트업과 상생, 내부 역량 강화를 통해 변화하는 금융 생태계에서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는 금융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