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초비상] 한국, 이탈리아 이어 미국까지 지역사회 감염

세계보건기구(WHO)는 2일(현지시간) 코로나19가 중국 외 지역에서 확진 사례가 9배 증가하는데 주목했다. 한국과 이탈리아, 이란, 일본의 확산세를 우려했다. 미국과 이란 등 중동지역 확진 환자도 계속 보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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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생필품을 확보하는 현상이 지속된다. <연합뉴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5000명을 넘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는 3월 3일 0시 대비 코로나19 확진자가 374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현재(3일 16시)까지 누적확진자는 5186명이다. 사망자는 이날 3명이 추가돼 31명이다.

코로나19 총 확진자 수는 2월 20일 100명을 돌파한 데 이어 21일 200명, 22일 400명, 23일 600명, 24일 800명, 25일 900명대로 늘었다. 26일 1000명선, 28일 2000명선을 돌파했다. 29일엔 3000명을 넘겼다.

첫 확진자 발생 후 총 감염자 수 100명에 도달하는 데 한 달이 걸렸다. 반면에 지난 2월 26일 1000명을 돌파 후 약 일주일만에 누적확진자는 5000명을 넘어섰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대구·경북이 전체 확진자의 88%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외 지역은 아직까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국외 유입 차단, 진단검사와 역학조사를 통해 확진자를 찾아내고 격리하는 '유입·확산 차단 전략'은 지속한다. 코로나19의 높은 전파력,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을 감안해 '피해 최소화 전략'도 병행한다.

대구지역에는 고강도 방역대책을 진행한다. 입원치료 병상 확보가 지연되고 자택대기자가 증가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활치료센터'를 통해 경증환자를 관리한다. 신천지 신도와 일반 시민 중 유증상자 등에 대한 진단 검사도 계속 실시한다.

'대구1 생활치료센터'(중앙교육연수원)는 3월 3일 8시 기준, 총 138명 경증 확진자 입소를 완료했다. 입소자 중 41명은 병원(동산병원 39명, 칠곡경북대병원 2명)에서 퇴원한 확진자, 97명은 자가격리 중이었던 확진자다. 오늘 중으로 22명 경증확진자가 추가 입소 예정이다.

3일부터 '경북대구1 생활치료센터'(영덕 삼성인력개발원)와 '경북대구2 생활치료센터'(경주 농협교육원)가 운영을 개시한다. 오후부터 확진자 입소가 진행된다.

이탈리아도 확진자가 계속 늘어난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2일(현지시간) 현재 전국의 누적 확진자 수가 203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날 밤 파악된 수치 대비 342명 증가한 수치다.

사망자 수도 전날 대비 18명 급증한 52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달 중순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이래 하루 만에 사망자가 가장 많이 늘었다. 당국이 바이러스 검사를 한 누적 인원은 2만3345명이다.

미국도 지역 사회 감염이 시작됐다는 보도다.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일대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인한 사망자가 4명 더 나왔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 내 코로나19 환자는 1일 기준 91명으로 늘었다. 특히 주 공중보건연구소가 코로나19 검사에 나서면서 이들이 판정한 '추정 양성 환자'가 주말 새 7명에서 27명으로 크게 늘었다. CDC는 추가로 자체 검사를 다시 벌여 확진 판정을 내릴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지금까지 캘리포니아와 워싱턴·오리건·뉴욕주 등 10개 주에서 양성 또는 추정 양성 코로나19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중동(이집트·이스라엘 포함, 터키·파키스탄 제외) 지역의 사실상 모든 나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코로나19 감염자가 없던 사우디아라비아와 요르단에서 2일(현지시간) 감염자가 확인됐다. 사우디 보건부는 최근 바레인을 거쳐 이란을 다녀온 자국민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사우디는 4년 전 이란과 단교했지만 사우디의 소수 시아파 무슬림이 바레인,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등 제3국을 거쳐 이란의 시아파 성지로 성지순례를 하러 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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