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화상카메라, 살균기 등 코로나19 예방 제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체온을 원격 측정할 수 있는 열화상카메라는 가격이 두 배 뛸 정도로 구하기가 어려워졌고, 각종 살균기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5일 전자 제조 업계에 따르면 열화상카메라 주문이 급증하면서 제조사들이 납기를 맞추지 못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고온 발열 측정에 필수인 열화상카메라는 평소 산업 현장에서 사용하던 제품이어서 제조사와 유통망 모두 재고가 많지 않은 제품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밀한 온도 측정에 사용하는 제품은 대부분 고가여서 코로나19 측정용으로 구입하기에는 부담이 크다. 코로나19가 전국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자 지역 교육당국이나 대학에서 열화상카메라를 구입하고 싶다는 문의가 늘어난 점이 특징이다.
열화상카메라 제조사 대표는 “보급형 열화상카메라는 한국산이 인기를 끌면서 중국에서도 주문이 몰리고 있다”면서 “중국으로 보내려던 물량을 국내 먼저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열화상카메라는 고열이 특징인 코로나19 증상자를 조기 발견하려는 목적으로 다중시설에 속속 설치되고 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쇼핑상가나 기차역, 터미널 등은 물론이고 기업, 관공서, 병원, 공장, 학교 등에 설치됐다.
다나와에 따르면 올 1월 첫째 주 일주일 간 열화상카메라 구매클릭(가격비교 후 구매 페이지 이동) 수는 508건에 불과했으나, 코로나19 위기가 본격화한 2월 16일~22일 사이 구매클릭 수는 1744건으로 급증했다. 평소보다 세 배 이상 뛴 것이다.
A 열화상카메라 제조사 관계자는 “수요가 몰리면서 공급가격이 두 배가량 올랐다”고 말했다. G마켓 관계자는 “열화상카메라는 일부 기관이나 회사, 공사현장에서 특정 용도로 구매하는 품목으로, 평소에는 판매량이 미미한 제품”이라며 “최근 관련 검색어가 크게 늘고, 휴대용 열화상 카메라처럼 가격대가 저렴한 보급형 제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플리어코리아 관계자는 “재고가 부족할 정도로 열화상카메라가 많이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휴대용 스마트폰 자외선 살균기도 코로나19 '틈새 기기'로 인기를 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선 세균 감염에 취약한 스마트폰을 깨끗하게 관리하는 게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엠테이크가 개발한 휴대용 자외선 살균기 세균 제로(ZERO)는 스마트폰 위에 자외선 UVC 사외선을 쏘아 세균을 99.9%까지 박멸시키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헤드를 교체해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신발 등 다양한 제품을 살균할 수 있다. 강원전자가 선보인 스마트폰 살균기는 살균과 충전을 동시에 할 수 있다. 6분 만에 스마트폰 세균을 99.9% 없앤다. 다수 살균 테스트를 통과해 효과성을 입증했다.
공기 살균기도 주목받는다. 세스코 '에어 UV파워 공기살균기'는 공기청정기처럼 실내에서 가동해 공기를 살균하는 제품이다. 에어 UV파워 공기살균기는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인증을 받았다. 99.9% 공기 살균력을 발휘한다. 가전렌털 업체인 에넥스텔레콤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공기살균기 판매량이 갑절 늘었다”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