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 S20'에 지상파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지상파 DMB) 기능이 제외된 것으로 확인됐다. 갤럭시노트10에 이어 두 번째다.
지상파 DMB 사업자는 수요 감소로 인한 서비스 중단을 우려한다.
지상파 DMB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최신 스마트폰에서 잇따라 지상파 DMB 기능을 제외한 데다 앞으로도 제외할 가능성이 크다”며 예상했다.
이어 “고객 시청권을 제한하고 재난방송 수단을 축소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현재 지상파 DMB 시청이 가능한 디바이스는 차량 내비게이션과 스마트폰 정도다. 스마트폰 교체 주기와 갤럭시 시장점유율을 고려할 때 최신형 스마트폰에서 지상파 DMB 탑재가 중단되면 지상파 DMB는 타격이 불가피하다.
지상파 DMB 6개사로 구성된 특별위원회(지특위)는 26일 삼성전자의 지상파 DMB 기능 제외 관련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논의를 바탕으로 정부에 해결을 촉구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지상파 DMB 미탑재는 수요와 디바이스 구조 등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장과 유튜브 등 미디어 대체수단이 늘어나 지상파 DMB 시청 수요가 줄었다. 실장(칩) 공간도 부족하다는 게 제조사 입장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6개 지상파 DMB 사업자 의견 수렴을 위한 실무회의를 개최한다. 방통위 관계자는 “독립 지상파 DMB 3사를 시작으로 지상파 방송 계열 3사, 이통사·제조사 관계자와 차례로 만날 계획”이라며 “이해관계자별 입장과 의견을 확인하고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출시되는 갤럭시 스마트폰에 지상파 DMB 탑재 여부는 정해진 바가 없고 알려줄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