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내달 공모...2곳 선정
주거.문화.복지 복합공간 조성
대전.서울.부산 등 7곳 재도전
충북.대전은 자체 조성 '투 트랙'
내달 중소벤처기업부가 '스타트업 파크' 전국 공모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지방자치단체들의 눈치전이 치열하다. 일부 지자체는 올해 공모 결과와 별개로 자체적으로 스타트업 파크를 조성하는 이른바 '투 트랙' 전략까지 준비하는 등 의지를 보이고 있다.
20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오는 3월 전국 광역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스타트업 파크'조성사업 공모에 나선다. 올해는 사실상 설계용역으로, 조성 대상 지역의 창업활성화 요건 구비 여부 등을 가늠하기 위한 근거로 활용된다. 당첨 지역은 내년부터 조성 사업비가 지원될 예정이다.
스타트업 파크는 기존 창업집적지와 달리, 중국의 중광촌, 미국의 실리콘 밸리와 같이 주거·문화·복지 등을 모두 갖춘 복합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중기부에서 시범 사업으로 시작했으며, 인천광역시(송도 투모로우 시티)가 최종 선정됐다. 국비 120억7700만 원이 지원됐다. 인천시는 올해 11월 오픈을 앞두고 있다.
중기부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예산을 증액해 두 군데를 선정한다.
중기부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시범사업이었기 때문에 설계와 조성 사업비가 동시에 나왔지만 올해부터 본 사업에 들어가면서 설계 용역을 먼저 진행하게 됐다”며 “내년도 조성 예산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각각 120억원 수준이 될 예정이지만 지자체에서 매칭 예산이 확보되지 않을 경우 더 낮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공모가 가까워지자 지자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탈락된 대전, 서울, 부산, 충남 등 7개 지자체들이 재도전에 나서는 데다 신규로 참여하는 지자체까지 합치면 10여 군데가 경쟁을 펼치게 될 예정이다. 지난 1차 시범 사업 공모에서도 도지사가 직접 참여하는 등 지자체간 경쟁이 치열했다.
충북, 대전 등 일부 지자체는 민간 투자 기반을 활용해 공모 결과와 별개로 자체적으로라도 추진하겠다며 기선제압에 나섰다. 충남도의 경우 중기부 용역과 별개로 충남형 스타트업파크 '씨-스테이션(C-Station)'에 대한 타당성 조사 등의 용역을 추진 중이다. 공모 결과와 관계없이 추진 가능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양승조 지사는 “지방비를 투입해서라도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공개적으로 추진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충남도는 지난해 1차 선정에서 3위를 기록했다.
대전시도 중기부 공모 사업과 함께 자체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플랜B'를 마련했다. 대전시는 충남대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일원에 18만4000㎡ 규모로 스타트업 파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는 현재까지 제시된 스마트업 파크 중에 최대 규모다. 이미 지난해 신한금융그룹으로부터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1000억원의 투자협약을 이끌어냈다. 민간 투자로 스타트업파크 조성 기반을 확보한 상태라, 2차 공모에서 보다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중기부는 오는 4월부터 스타트업 파크 관련 업무 부서를 창업정책총괄과에서 창업생태계조성과로 이관할 예정이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