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미늄 합금 주조기 제조사 도경기술이 재료연구소와 산·연 협력으로 고수명 전자교반 고압 주조기 부품을 개발했다. 알루미늄 주조품 생산성 향상과 품질개선, 주조설비 유지관리비 절감에 기여할 전망이다.
도경기술(대표 이장희)은 최근 재료연 기술 지원에 힘입어 수명을 4배 이상 늘린 전자교반 고압 알루미늄 주조기 핵심 부품 '인젝션 슬리브' 개발에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도경기술은 스마트폰, 노트북에 들어가는 마그네슘합금 부품 주조기 개발 공급으로 성장한 기업이다. 마그네슘합금이 알루미늄합금으로 전환되고, 관련 주조품 제조사도 해외로 이전하면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도경기술은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알루미늄합금 조직을 미세화해 기계적 성질이 우수한 주조품을 제조할 수 있는 최신 전자교반 알루미늄합금 고압 주조기 개발을 추진했다.
문제는 전자교반 고압 주조기에 용융 알루미늄합금을 주입하는 핵심 부품 인젝션 슬리브였다. 680℃ 고온과 1000기압에 달하는 고압력, 100가우스 전자기장이 약 20~25초 동안 가해지는 가혹한 환경에서 사용하는 인젝션 슬리브는 사용 수명이 4200숏(7일)~6000숏(10일)으로 매우 짧아 주조품 생산성 저하, 주조 설비 유지관리 비용 상승의 원인이었다.
도경기술은 재료연의 기술 지원을 받아 슬리브 수명 저하 원인을 파악하고, 전자기적 특성을 비롯한 각종 극한 환경에서 견딜 수 있는 후보 소재를 발굴해 적용했다.
새로 개발한 인젝션 슬리브는 산업 현장 평가에서 사용수명 2만4000숏(40일)을 나타냈다.
이장희 도경기술 대표는 “일반 알루미늄 다이캐스팅 머신 슬리브로 확대 적용할 수 있고, 타 부품에도 응용할 수 있는 등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면서 “재료연 기술지원과 협력으로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창원=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