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참에 정리"…대한항공, 중국노선 3개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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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보잉 787-9 (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이 운휴 중이던 중국 3개 여객 노선을 정리했다. 수익성을 고려한 노선 재편 전략에 따른 조치다.

1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인천-우루무치, 인천-구이양, 청주-항저우 노선을 폐지했다.

해당 노선은 운항이 중단됐던 노선이다. 대한항공은 인천-우루무치, 인천-구이양 노선은 지난해 3월, 청주-항저우 노선은 같은 해 10월 운휴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사태 전부터 항공 수요를 고려해 운휴 중이던 노선을 이번에 정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수익성 높은 노선 발굴에 집중할 방침이다. 5월 인천-헝가리 부다페스트 정기편을 신규 취항을 예고하는 등 동유럽, 미주, 동남아 등 중·장거리 노선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노선별 특성에 맞는 기재를 투입해 비용 효율화한다. 델타항공과 설립한 조인트 벤처도 안정화하고 실적 개선을 위해 연결 판매를 늘린다.

반대로 그동안 저비용항공사(LCC)와 경쟁해왔던 단거리 노선은 폐지 검토 대상으로 꼽힌다. 이미 대한항공은 악화된 영업환경을 고려해 다수의 중국, 일본 노선을 운휴 조치한 상태다.

대한항공은 1월 말 기준 운항 중이던 중국 30개 노선 중 28개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 지난해 취항한 인천-장자제·난징·항저우 노선도 포함됐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우한사태가 진정되면 '복항'하겠다고 밝혔지만, 한중 교역과 직접적 관련이 있는 화물노선과 달리 여객노선의 경우 항공 수요를 고려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노선은 지난해 반일 불매운동 등의 영향으로 인천-고마츠·가고시마, 제주-나리타·오사카, 부산-오사카 등의 노선이 운휴 상태다.

대한항공의 수익성 중심 노선 재편은 우한사태로 악화되는 실적을 일부 상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신용평가가 진행한 스트레스 테스트에 따르면 우한사태로 대한항공 올해 연간 매출은 3~4% 감소할 전망이다.

한편, 대한항공 별도 기준 2019년 실적은 매출 12조3000억원, 영업이익 290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8%와 56.4% 역성장했다. 지난해 정비비 회계처리 방법 변경에 따른 환입이 발생해 '흑자'는 유지했지만 영업이익률은 2.3%로 낮은 수익률을 보였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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