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윤리경영을 감시하는 외부독립기구인 '삼성준법감시위원회'가 공식출범하고, 5일 첫 회의를 개최한다.
삼성준법감시위원회(이하 위원회)는 3일부로 삼성그룹 7개 계열사들이 위원회 설치 관련 협약에 대한 이사회 의결을 완료했다고 4일 밝혔다.
삼성준법감시위원장인 김지형 법무법인 지평 대표변호사는 “삼성그룹 7개 계열사들이 삼성준법감시위를 설치·운영하기로 합의하고 공동으로 체결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협약'에 대해 3일까지 각 계열사 이사회 의결절차가 가결, 종료됐다”면서 “이에 따라 위원회가 공식 출범하게 됐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첫 일정도 공개했다. 5일 오후 3시 1차 회의를 개최하며 활동을 시작한다. 회의는 준법감시위 사무국이 위치한 서울 삼성생명 서초타워에서 열린다.
김 위원장은 “위원회는 회의를 마친 후 당일 보도자료를 통해 회의결과 요지를 설명드릴 예정”이라면서 “앞으로 위원회가 제 역할을 다해 나갈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삼성은 지난달 초 국정농단 사태 등 정경유착 재발방지와 윤리경영 강화 차원에서 외부독립기구인 삼성준법감시위 설치를 발표했다. 삼성은 초대 위원장으로 진보성향 대법관 출신인 김지형 변호사를 위촉하고, 위원회 구성과 운영 등 전권을 위임했다.
위원은 김 위원장을 비롯해 법조계에서 봉욱 전 대검 차장, 학계에서 김우진 서울대 경영대 교수와 심인숙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시민사회단체계에서 고계현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사무총장과 권태선 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 공동대표 등 외부 6명과 이인용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이 포함됐다.
위원회를 설치·운영하는 삼성 계열사는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화재 등 7개다. 이들 계열사는 내부 준법감시조직을 대표이사 직속으로 독립시키는 조직개편도 실시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