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단체 해외관광을 금지한 데 이어 세계 각국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 하늘길을 봉쇄하고 있다. 지난해 불황을 겪은 국내 항공사도 항공 수요 감소에 실적 타격이 불가피하다. 당장 대체 노선 확보도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세계 각국은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출입국 제한 조치를 내리고 있다. 자국민 입국은 허용하지만 외국인에 대한 출입기준을 까다롭게 바꿨다.
우리나라는 도착일 기준 14일 이내 후베이성을 방문, 체류, 경유해 한국에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 입국을 금지했다.
미국도 도착일 기준 14일 이내에 중국에 체류 또는 환승한 승객(홍콩·마카오 제외)의 미국행 항공기 탑승을 제한했다.
홍콩조차 도착일 기준 14일 이내 중국 후베이성 체류한 모든 외국인 또는 후베이성 거주·후베이성 발급 여권 소지자 입국을 막았다.
대만은 중국여권 소지자 입국을 금지하되 대만인과 혼인 관계에 있는 중국여권 소지자는 예외로 뒀다.
인도는 중국인 및 중국거주 외국인 인도 e비자 임시발급을 중단하고 기존 발급된 e비자도 무효처리하며 입국을 제한했다.
호주, 뉴질랜드, 몰디브는 중국에서 출발 또는 환승한 모든 외국인 입국을 막았다.
이 외에도 일본, 인도네시아, 필리핀, 몽골, 말레이시아 등이 출입국 제한 조치를 내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로 인한 기존 발권 항공권의 환불 조치도 이어져 항공사 수익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국내 항공사는 중국 지역 출·도착 항공권 소지자에게 환불 위약금과 재발행 수수료를 면제한다. 대한항공 등은 출입국 제한국가행 항공권 소지자로 면제 대상을 넓히기도 했다.
중국은 세계 관광 시장에서 큰손으로 꼽힌다. 2019년 중국 해외 여행객은 전년 대비 4.5% 증가한 약 1억3400만명으로 추산된다. 우리나라는 사드 사태 이후 꾸준히 반등하던 중국인 인바운드 회복세에도 제동이 걸린 것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 노선에 대한 운휴 조치를 확대하고 있지만 대체 노선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