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플래그십 성능에 합리적 가격을 겸비한 '매스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국내 5세대(5G) 스마트폰 수요를 정조준한다.
종전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 전략과 다른 행보로, 이연모 MC사업본부장의 과감한 결정이라는 분석이다.
LG전자는 유럽에 프리미엄 스마트폰 V60 씽큐를, 국내에는 매스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투 트랙' 전략을 전개한다.
앞서 LG전자는 이통 3사는 3월 LG V60 씽큐, 5월 보급형 5G 스마트폰을 선보이는 방안을 논의했다. LG V60 씽큐 출시를 불과 한 달여 앞두고 전격적으로 전략을 변경한 것이다.
매스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는 다양한 요인을 감안한 결과로 풀이된다.
우선 지난해 불거진 '보조금 대란'처럼 막대한 마케팅 비용 투입 없이 고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이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 비용 투입을 최소화, 수익을 늘리려는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또 5G 스마트폰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가격을 낮춰 롱텀에벌루션(LTE)에서 5G로 전환하는 매스(대중) 수요를 공략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와 동시에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격하향'에 대한 시장 요구를 선제적으로 수용한 것이다. 궁극적으로 5G 스마트폰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매스 프리미엄 스마트폰 스펙과 가격 등은 구체화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브랜드 개편이 예상되는 G 시리즈 혹은 보급형 5G 모델 출시 가능성이 제기된 Q 시리즈 등이 후보로 손꼽힌다.
경쟁사 플래그십 모델에 준하는 성능에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추고 디자인을 개선한 스마트폰을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기존 출시 일정이나 모델 등 관행에 연연하지 않고 지역별 시장 수요를 적극 반영해 제품 전략을 설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수정된 전략이 성공할 지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일각에선 가성비를 갖춘 매스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판매량 증가로 매출·이익 증가를 견인할 개연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이와 반대로 매스 프리미엄 스마트폰 입지가 자칫 애매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