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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반도체 장비주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에는 반도체 업황이 부진하고 투자가 줄면서 대부분 장비기업 주가가 하락했다. 하지만 연초부터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어 추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9월부터 상승세에 접어들었다. 작년 상반기 내내 등락을 거듭하며 답답한 흐름을 보였으나 9월부터 반도체 경기 회복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주가가 상승하기 시작했다. 8월 1일 종가 4만4000원에서 9월 2일 종가가 4만9050원으로 올랐다. 이후 지속 상승해 1월 22일 기준 6만2300원까지 올랐다. 약 5개월 만에 41.5%가 뛴 셈이다.

SK하이닉스 주가도 지난해 9월부터 상승 국면으로 진입했다. 8월 1일 기준 종가 7만7400원에서 9월 8만2200원으로 상승했다. 이후 숨고르기를 하다 12월 2일 기준 종가 9만4100원을 기록했다. 1월 22일 10만1000원으로 약 5개월만에 주가가 30.4% 올랐다.

대표 반도체주가 급등하면서 투자 수혜를 입는 대표 반도체 장비주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반도체 소자기업이 지난해 9월부터 성장세를 그리기 시작한 반면에 장비기업은 지난해 12월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메모리뿐만 아니라 비메모리 관련 기업까지 수혜주로 꼽히며 주가 성장흐름에 동참해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기업이 줄줄이 등장했다.

피에스케이는 지난달부터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해 최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 회사는 3D 낸드플래시용 전공정 장비와 비메모리 장비를 모두 공급한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CMOS이미지센서, 디스플레이용 드라이버IC(DDI) 등 투자에 영향을 받는다.

원익IPS 주가도 고공 행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9월을 기점으로 일찌감치 상승세를 탔다. 이후 11월에 소폭 하락하며 숨고르기를 했지만 12월부터 다시 강하게 반등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8월 6일 기준 2만1050원을 기록했으나 이달 17일 기준 최고가 3만8550원까지 터치하는 등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미반도체는 지난해 12월 최저가를 찍은 이후 주가가 고공 행진하고 있다. 지난 22일 최고 1만850원까지 오르는 등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중심 상승장이 지속될 것”이라며 “과거 반도체 업황 호조와 외국인 수급이 맞물리며 랠리를 이어간 사례에 비췄을 때 추가 상승 여력도 기대할 만하지만 최근 가파르게 상승한 만큼 유의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