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정부가 5세대(5G) 이동통신망 구축 사업을 압두고 미국 압력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마르쿠스 폰치스 브라질 과학기술혁신통신부 장관은 5G 구축을 위한 기준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미국 압력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폰치스 장관은 “훌륭한 파트너는 상대방이 필요로 하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며 “브라질이 중국과 어떤 거래를 할 것인지를 미국에 의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기업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며 기술력을 기준으로 할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중국 화웨이의 브라질 5G 시장 진입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해 3월 브라질 정부에 화웨이 진입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의사를 전달한 데 이어 국방 협력 훼손 가능성을 거론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브라질 정부는 화웨이에 대한 어떤 장벽도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맞섰다. 정보통신 정책을 담당하는 국가통신청(Anatel)은 화웨이 진입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질 정부는 올해 말∼내년 초에 5G 기술에 대한 국제 입찰을 시행할 예정이다. 화웨이는 적극적 의사를 피력했다.
지난해 11월 중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에서 화웨이 브라질 법인의 최고경영자(CEO)를 면담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