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데이터센터, 클라우드·AI 시대 핵심 주목...글로벌 자본 몰려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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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데이터센터가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른다. 과거 오피스, 쇼핑몰 임대 산업에서 데이터센터 임대 산업으로 자본이 움직인다.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주요 기술 구현을 위해 데이터센터 역할이 커지면서 관련 산업이 성장한다.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 산업 투자가 이어진다. 국내도 데이터센터 시장이 성장하면서 글로벌 기업이 몰리고 있다.

◇클라우드·AI 시대 핵심으로 부상한 데이터센터

시스코에 따르면 글로벌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은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46% 증가할 전망이다. 데이터양이 폭증하면서 이를 저장·관리하는 클라우드 도입이 늘어난다. 기업은 클라우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데이터센터를 직접 짓거나 임대한다. 클라우드뿐 아니라 AI 서비스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AI 핵심인 데이터 분석·활용을 위한 데이터센터 필요성도 높아졌다.

데이터센터 수요가 커지면서 시장도 성장세다. 시장조사업체 테크나비오에 따르면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은 2018년 1830억달러(약 215조원) 규모에서 연평균 19%씩 성장해 2023년 4370억달러(약 513조원)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단순 데이터센터 설립 시장뿐 아니라 코로케이션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한다. 코로케이션은 데이터센터를 직접 구축·운영하기 어려운 기업을 대상으로 데이터센터 공간을 임대·관리해주는 서비스다. 코로케이션 수요 증가로 대규모 데이터센터인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설립도 증가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대형 인터넷 기업이 직접 하이퍼스케일급 데이터센터를 설립하거나 코로케이션 기업이 증축하면서 시장을 이끈다. 미국은 2017년도에만 2만8000평 이상 데이터센터 설립 프로젝트가 6개 이상 발표되는 등 빠른 속도로 대형 데이터센터를 설립 중이다.

시장을 이끄는 주체도 변한다. 과거 데이터센터 시장은 통신, 정보기술(IT)서비스 기업 등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기업이 주도했다. 최근 몇년새 데이터센터 투자·운영으로 얻은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데이터센터 전문 리츠 기업이 등장, 세계적으로 각광받는다. 부동산 임대 사업자가 건물 대신 데이터센터 임대업으로 업종을 변경하는 추세다. 초저금리 시대, 부동산 공실률까지 늘어나면서 새로운 투자처로 데이터센터를 주목한다. 삼정KPMG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내 모든 리츠 가운데 데이터센터 리츠는 세 번째로 누적 수익률(26.9%)이 높았다.

◇왜 한국인가…데이터센터 격전지로

글로벌 데이터센터 리츠와 주요 데이터센터 투자사가 한국을 눈여겨본다.

한국은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기요금과 일본에 비해 지진 등 자연재해가 적다. 최근 네이버, 구글 등 국내외 주요 기업이 데이터센터를 별도로 설립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도 커졌다. 지방자치단체 적극 유치 노력도 글로벌 데이터센터 기업이 한국을 매력적으로 느끼게 만든다. 최대 데이터센터 시장 중 하나인 중국과 가까운 입지 조건도 한국이 데이터센터 주요 시장으로 떠오른 이유 중 하나다.

지난해 글로벌 데이터센터 리츠 1,2위 기업이 한국에 진출했다. 에퀴닉스는 삼성SDS와 협업해 데이터센터 임대 공간을 마련했다. 디지털리얼티는 서울시와 토지 매매 계약을 체결, 직접 데이터센터를 구축 중이다. 두 회사 모두 한국을 아태시장 공략 거점으로 삼는다는 발표하는 등 공격적이다. 두 기업 외에도 글로벌 자산투자운용사와 코로케이션 서비스 기업이 국내 진출을 타진하는 등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뿐아니라 최근엔 삼성SDS, 신세계아이앤씨 등 주요 IT서비스 기업이 대외 고객 유치에 나서면서 국내 데이터센터 서비스 기업수도 늘었다. 삼성SDS는 지난해 춘천 데이터센터 설립에 이어 고성능컴퓨팅(HPC)용 데이터센터 설립을 준비하는 등 최근 발빠른 행보를 보인다.

삼정KPMG는 “국내 데이터센터 수요뿐 아니라 코로케이션 서비스 데이터센터 공급도 점차 증가추세”라면서 “글로벌 리츠 움직임과 국내 투자 동향을 주시하고, 데이터센터 투자 시장을 선점하도록 준비를 서둘러야한다”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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