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이 소비자를 이해하는 기술로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시장을 키워가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르면 상반기 중에 개인 맞춤형 로봇을 선보이고 맞춤형 가전과 8K TV 시장도 키우겠다고 자신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CE부문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팰리스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앞으로 도래할 '경험의 시대(Age of Experiences)'에 대한 비전과 사업 방향을 밝혔다.
김 사장은 “소비자가전 업계의 가장 큰 과제는 수요 정체를 극복하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것”이라면서 “삼성전자가 그간 축적해 온 소비자 중심 혁신과 인공지능(AI)·5G 등 최신 기술로 차원이 다른 경험을 제공해 사업을 지속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올해 CE부문 주요 사업방향으로 △TV 시장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8K 시장 확대 △'더 월'등 새로운 시장 지속 육성 △라이프스타일 가전 대표 브랜드 시장 영향력 강화를 제시했다.
김 사장은 “올해 TV 사업에서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은 TV 시장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8K 시장 확대로 지난해 대비 세 배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업체들이 CES에서 8K TV를 대거 전시하고 올해 잇달아 제품 출시가 예정돼 있지만 선도업체로써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사장은 “삼성은 8K 준비를 꽤 오래 했다”면서 “8K (화질 업그레이드) 칩을 하나 만들려면 최소 2년 이상 걸리는데, 경쟁사들이 뒤늦게 따라하려면 최소한 그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 LED 시장 확대 기대감도 내비쳤다.
김 사장은 “마이크로 LED를 집에서 볼 수 있는 크기로 만들었으니 생산비용을 줄여 합리적 가격이 나오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라이프스타일 가전 사업 육성도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지난해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해 선보인 개인 맞춤형 '비스포크(Bespoke)' 냉장고가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새로운 생활가전 사업 전략인 '프로젝트 프리즘(ProjectPRISM)'에 따른 후속 제품을 속속 내놓을 계획이다.
김 사장은 “프로젝트 프리즘 차기작은 세탁기와 건조기”라면서 “1월 말 또는 2월 초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 번째와 네 번째 제품도 계속 준비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출시하려던 로봇 제품이 못나왔는데, 상반기 안에 프리즘 프로젝트 세 번째 또는 네 번째로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CES에서 새로 선보인 생활가전 제품도 상반기 중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CES에서 와인·맥주·화장품 등을 보관하는 '큐브 냉장고', 신발 냄새와 습기를 없애주는 '신발관리기'를 선보였다.
김 사장은 “올해는 소비자 경험에 중심을 둔 혁신 제품과 유통·마케팅을 강화해 라이프스타일 가전 대표 브랜드로써 위상과 시장 영향력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