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CES에서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새로운 디자인을 갖춘 제품이 최고혁신상(Best of Innovation)과 혁신상(Honoree)을 대거 수상했다. 대기업은 물론 중견·중소기업과 스타트업까지 차별화한 제품과 기술로 세계인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친환경을 실현하고 사회 약자를 위한 아이디어 제품을 비롯해 생활을 더 편리하게 해주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눈길을 끈다.
보쉬는 자동차용 3차원(3D) 디스플레이로 혁신상을 수상했다. 패시브 멀티 뷰 3D 기술을 사용해 사실적인 3D 효과를 생성함으로써 기존 2D 디스플레이보다 시각 정보를 더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3D 안경이나 시선 추적 카메라 같은 별도 도구 없이도 사용할 수 있다. 옆에서 다른 여러 사람이 흔들림이나 흐릿함 없이 동시에 이미지를 식별할 수 있다.
혁신상을 받은 빅스랩(beexlab)의 알비치어(Albicchiere)는 와인을 최상의 상태에서 즐길 수 있게 해주는 스마트 와인 디스펜서다. 이상적인 온도에서 와인이 열리므로 항상 완벽한 한 잔의 와인을 제공한다. 알비 홈 엠(Albi Home M)은 개인 사용자를 위한 첫 번째 버전이다.
웨어러블 안경 제조사 에이비아이(Abeye)가 선보인 난독증 독서 보조안경인 렉시렌즈(Lexilens)는 혁신상을 받았다. 렉시렌즈는 어린이를 위해 설계됐으며 소형 전자회로를 탑재했다. 렉시렌즈를 착용하면 난독증을 즉시 해결할 수 있다고 에이비아이는 설명했다.
난독증은 세계 인구의 10%가 겪는 독서 장애다. 평균 각 학교마다 난독증을 겪는 학생이 2명 있지만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고 알려진 치료법도 없다. 최근 학술 연구로 난독증 원인이 밝혀지면서 해당 연구팀과 에이비아이가 난독증 해결 장치를 설계하는데 협력하고 있다.
환경을 보호하고 대체 자원을 확보하는 등 미래 세대를 위한 다양한 환경 관련 기술도 다수 선보였다.
엠엠에이치랩스(mmh Labs)의 블루핀(Bluefin)은 온도, 염분, 깊이 등 해양 환경을 모니터링하는 태그다. 비침습적으로 어류에 부착할 수 있으며 무게가 2.4g에 불과해 부담을 주지 않는다. 수심 2㎞까지 동작하며 1년 동안 지속 작동한다.
엔씽(nthing)의 플랜티큐브(Planty Cube)는 완전히 통제된 환경에서 고품질 채소를 재배하는 모듈식 수직 농장으로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일반 농지보다 단위 면적당 수십배 이상 높은 생산량을 보장한다.
핵심 기술은 40피트 컨테이너 농장을 발아, 재배, 성장 등 각 단계별로 모듈화함으로써 완전히 밀폐된 환경을 구축한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온도, 습도 등 재배환경을 제어한다.
모듈식 구조여서 쉽게 확장할 수 있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으므로 오염없이 작물을 재배할 수 있고 균일한 품질을 얻을 수 있다. 기존 농업과 달리 주변 환경을 오염시키거나 변화시키지 않아 지속 가능한 농업 모델이 될 수 있다.
큐브 운용체계(CUBE OS)를 이용해 자동으로 운영할 수 있다. 사물인터넷(IoT) 센서로 환경을 실시간 측정하고 데이터를 축적하며 예상치 못한 환경 변화에 대응한다.
하이드라루프 시스템 BV(Hydraloop Systems BV)의 하이드라루프(Hydraloop)는 세계서 처음 선보이는 가정용 물 재활용 시스템이다. 가정에서 사용한 모든 물의 85%를 재활용한다. 세탁, 샤워, 목욕 시 사용된 물을 세척·소독해 화장실 변기나 세탁기, 수영장, 정원에서 다시 사용할 수 있다.
하이드라루프는 물 소비량 45%를 줄이며 하수 배출량 45%를 줄인다. 탄소 배출은 6%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