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에 위치한 신라공업고등학교는 '글로벌 리더(Global Leader)'를 양성하는 기능·기술 명문 고교다.
신라공고는 1979년 4월에 개교했다. 기독교 정신을 토대로 성실(誠實), 근면(勤勉), 인내(忍耐)를 통해 지성(至誠)을 다하는 인재를 기른다는 건학이념을 갖고 있다. 민주시민 자질을 지닌 신뢰할 수 있는 사람, 부지런히 생각하고 착한 심성을 가진 사람, 괴로움이나 어려움을 극복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사람을 양성하는데 중점을 둔다.
학교는 전기과 2학급, 자동차과 2학급, 메카트로닉스과 2학급, 폴리메카닉스과 3학급으로 구성됐다. 전 학년 27학급으로 전기, 전자, 기계, 자동차 분야에 우수한 기술 기능 인력을 육성한다.
중소기업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 프로그램 중 하나인 취업맞춤반을 운영한다. 전자·전기 및 자동차, 기계 분야 기술·기능 인력을 양성한다. 학생 30명을 선발해 3개 과정, 10여개 기업체와 3자 협약을 맺고, 직무분석을 통하여 교재를 개발한다. 120시간 기업 맞춤형 직무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8월에 수료식을 마친 후 9월부터 협약 기업체에서 근무한다.
독일과 호주 등 글로벌 현장학습을 운영해 취업하는 학생도 많다. 1학년 때부터 학생을 선발해 어학교육(독일어, 영어)은 물론 관련 자격 취득을 지원하고 방과후와 방학을 이용해 직무교육을 실시한다. 독일 19명, 호주 1명이 현장실습 중 취업했다.
국방부 군특성화고 지원사업 학교로 지정돼 육군 자동차정비, 해병 통신운용 각 25명을 선발해 기술부사관으로 양성하기도 한다. 현재 1기생 25명(육군 자동차정비 기술부사관)이 2020년 2월 입대를 앞두고 있다. 2학년에 예비반을 선발해 3학년 때 최종적으로 2개반을 편성한다. 기술부사관으로서 자격을 충족시키기 위해 맞춤식 교육을 한다.
기능인재 양성반도 편성돼 있다. 지방기능대회, 전국기능대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 등에서 많은 입상자를 배출한다. 1학년 신입생을 대상으로 각 직종(자동차차체수리, 자동차정비, 배관 자동차페인팅, 판금철골구조물, 메카트로닉스, 모바일로보틱스)별로 희망자를 선발한다. 방과후에 훈련을 하며 각종 기능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선수를 육성한다. 전 선수가 학교 기숙사 생활을 한다.
경상북도 기능경기대회 8년 연속 종합우승, 전국기능경기대회 금탑 1회, 은탑 4회 동탑 6회 수상했다. 국제기능올림픽대회 대한민국 대표로도 17명이 선발돼 금메달 4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 우수상 7개 등을 수상했다. 대기업과 공기업 및 공무원 대비반도 운영, 졸업생의 진출도 활발하다.
학교 관계자는 “취업맞춤반 학생 취업률은 높은 편이나 지원 학생이 점점 감소하는 추세”라고 했다. 중소기업 측에서는 취업맞춤반 학생을 선호하지만, 산업기능요원 복무기간이 일반 군인보다 길면서 학생들이 중도 퇴사, 입대를 하는 겨웅가 많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학부모가 자녀의 산업안전 사고를 걱정하는 마음이 커 대학진학을 희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면서 “현장실습 제도 및 안전 측면에서 보완되고 현장실습 기간 중 급여체계가 좋아진다면 지원 학생수나 취업률도 동반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학교는 취업, 진학 등과 함께 학생 인성교육에도 많은 공을 들인다. 우수한 기술·기능 못지않게 인성 교육에 힘쓴다. 매일 아침 8시 10분 교내 방송을 통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한다. 국가관과 애국심을 기른다. 건학이념에 따라 기독교 정신을 토대로 매달 1회 전교생 조회 때 목사님을 초빙, 훈화를 통해 인성 교육을 한다. 전교생이 1인 1강좌의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해 취미 및 자격증 취득을 위해 노력한다.
조인호 신라공고 교장은 “글로벌시대에 필요한 인성이 올바른 기술기능 인재 양성은 물론, 창의성이 뛰어난 학생을 육성하겠다”면서 “선취업 후학습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취업과 진학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도록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