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새해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XR 시장 창출에 나선다. 재난, 국방 등 주요 공공분야에 XR 프로젝트를 확산, 공공 서비스 혁신과 신(新)시장 수요를 동시 꾀한다. 게임, 영상 등 문화 콘텐츠 분야를 넘어 XR 기술을 산업 전반에 도입해 관련 기업 성장을 이끈다.
NIPA는 새해 공공, 산업, 과학기술 분야에 VR·AR 등 실감콘텐츠 활용을 확산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공공은 재난안전·국방·의료/복지·교육 등 3대 공공서비스에 'XR+공공서비스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재난안전 분야는 디지털트윈(현실과 동일한 가상현실 구현)으로 현장을 3D 공간으로 구성, 재난발생 시 AR로 현장대응을 지원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행정안전부, 산업부 등 관련부처가 협업해 '디지털트윈 기반 예측·능동대처 가능한 화재·재난 지원 통합플랫폼'을 개발한다.
국방부와 협업해 VR 정밀사격, AR 지휘통제 훈련 등 실감 훈련콘텐츠를 개발한다. 새해부터 2023년까지 군부대에 점차 확대 보급한다.
의료·복지 분야는 복지부와 협력해 장애인 가상 직업훈련, 재활훈련을 위한 VR·AR 콘텐츠를 개발한다. 기술개발 여력이 부족한 지역 전문재활병원·산재병원 등에 보급한다. 교육은 역사·지리·지구과학 등 직접 체험이 어려운 교과와 진로 체험 VR·AR 콘텐츠를 만든다.
산업 분야는 제조·정비, 산업안전, 공간정보, 문화 등 핵심 산업응용 분야를 선정해 '실감콘텐츠 산업융합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AR 기반 산업설비 유지보수 지원(제조·정비) △화학사고 대응역량 강화를 위한 VR 훈련(산업안전) △고정밀 공간정보 기반 유·무인 이동체 가상훈련(공간정보 활용) 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과학기술은 생명공학, 시뮬레이션 등 VR·AR 활용 시 연구 생산성을 높이는 국가 연구개발(R&D) 분야에 선도 활용을 추진한다. 인공지능으로 현미경 영상 분석 후, AR로 실시간 분석 정보를 제공하는 AR 현미경을 2023년까지 개발 완료한다.
NIPA가 VR·AR 다양한 신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업계 동반성장 계기를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VR·AR는 게임 등 문화 콘텐츠 제작 도구로 주목받았다. 다양한 산업 접목 시 서비스를 획기적으로 혁신, 향후 기업용 시장(B2B)에서 주목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이미 해외는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 등 디지털전환 주요 사업에 VR과 AR를 적극 적용하는 추세다.
최연철 NIPA 본부장은 “소프트웨어 기반 VR·AR 기술은 이미 산업 전반에 확산 중”이라면서 “관련 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도록 공공부문이 선도적으로 기술을 도입해 기반을 제공하고, 신산업 분야까지 점차 확산하도록 정부가 다양한 모범 사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