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존에서 무단 횡단하는 보행자를 운전자에게 알려줘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는 인공지능(AI) 시스템이 개발됐다. 스쿨존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광기술원(원장 신용진)은 융합기술 개발업체 하이브(대표 이명은), 설치 전문업체 솔크로스(대표 이영희)와 공동으로 스쿨존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AI 영상인지 기반 실시간 감시 및 알람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연구팀은 산업통상자원부 국민안전증진기술개발사업 일환으로 지난해 9월부터 1년여 간 연구 끝에 최근 스쿨존 교통사고 예방 AI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폐쇄회로(CC)TV 영상 다중 객체 분류와 위험 감지 영역 패턴 검출이 가능한 소프트웨어(SW)를 내장한 AI 영상인식 카메라와 돌발 행동 유형의 반복 학습이 가능한 딥러닝 알고리즘, 보행자 돌발행동 중지와 운전자 반응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음성·경광등·도로전광표지판(VMS) 등으로 구성돼 있다.
CCTV 영상 내 수많은 객체 가운데 보행자를 판별하고, 무단횡단 보행자를 검출해 운전자 및 보행자에게 음성과 신호조명 시스템을 통해 알려줘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한다.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어린이 보호구역인 스쿨존은 각종 교통안전 시설물 추가 설치와 운전자에 대한 가중처벌 조항을 실행해왔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스쿨존 내 발생건수는 연평균 5.9%, 사망자수는 2.3%, 부상자수는 6% 정도 감소하는데 그치고 있다. 특히 어린이의 돌발행동을 예측하지 못해 일어난 안전운전의무불이행 및 보행자보호의무위반 사고가 전체 64.9%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광기술원은 광주시와 함께 광주지역 스쿨존 내 무단횡단 사고 고위험군 3개 초등학교 앞에 설치해 시스템을 실증한 결과 인식된 전체 객체 수 중 무단횡단 보행자를 구별해 내는 지표인 영상인식 정확도 98%를 달성, 스쿨존 교통사고 예방에 효과가 크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행정안전부와 협의해 상용화 및 확대 보급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또 기존 CCTV와 연계 설치해 차량검지와 무단횡단방지, 고속도로 사고감지시스템을 비롯해 자율주행 AI형 차량 등에 활용하고 특수 감지기술 신시장을 창출해 해외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송상빈 한국광기술원 본부장은 “스쿨존에서 어린이 교통사고를 예방해 제2의 고(故) 김민식 군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데 의미가 있다”면서 “AI 등 4차 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