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혁신 가져올 양자 스타트업 플랫폼 육성, KIST가 앞장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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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의 양자 기업육성 플랫폼 지원체계

올해 양자역학 발견 100년, UN 지정 '양자의 해'를 맞은 가운데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원장 오상록)이 양자 기술 스타트업 육성 대표 기관으로 떠올랐다.

지난해부터 중소벤처기업부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 사업을 주관하면서다. △SDT △트루픽셀 △큐심플러스 △퀀텀인텔리전스 △큐노바 등이 프로젝트 대표업체다.

SDT(대표 윤지원)는 초미시 현상 측정·분석이 필요한 곳에 양자 장비와 산업용 계측장비,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양자키분배(QKD)·양자난수생성기(QRNG)와 같은 양자통신장비, 양자 컴퓨팅 클라우드 서비스 상업화가 목표로, QRNG 기반 '보안문제 차단 팬 틸트 줌(PTZ) 4K CCTV 카메라'를 개발했다.

트루픽셀(대표 이명재·신성철)은 광양자·광자를 검출하는 초고감도 소자를 칩에 구현한 '단일광자 검출소자(SPAD)'로 이름을 알렸다. QKD 장비에 필수인 SPAD를 상온동작·고효율·저잡음화 해 사업화를 노린다.

큐심플러스(대표 노광석)는 양자암호 통신망 소프트웨어(SW) 솔루션, 양자 통신 소형 하드웨어(HW) 장비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한다. 양자통신 설계·구현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그래픽 기반 양자통신용 SW 시뮬레이터 '큐심프로'를 개발하기도 했다.

퀀텀인텔리전스(대표 최환호)는 양자 컴퓨팅 등을 활용한 혁신 신약 개발이 전문이다. 이들이 개발한 플랫폼 '퀘스트'는 화합물의 입체 구조 공간을 탐색하고, 양자 구조·성질을 비교해 최적의 신약 후보를 발굴한다.

이밖에도 큐노바(대표 이준구)는 기존 컴퓨팅 시스템 성능을 넘는 '양자 이득'을 이룬, '양자 SW 분자 모델링과 최적 디자인 혁신 기술을 보유해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방대한 연산능력이 필요한 해석, 분자구조 디자인 및 성능 예측 영역에서 성장이 기대된다.

이들은 KIST 기술사업화실의 사업화 연계 기술개발(R&BD)과 투자 유치 등 지원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준구 큐노바 대표는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를 통해 기업 성장에 적잖은 도움을 받았다”며 “이런 기회가 더욱 확대돼 전체 양자 기술 생태계 성장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에는 중기부와 창업진흥원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선정 기업을 5곳에서 10곳으로 확대하고, 사업비도 두 배로 늘었다.

이 중심에는 KIST가 구축한 '양자 기업육성 플랫폼'이 자리한다. 플랫폼은 기술사업화실, 양자 부문 연구지원실, 정책실 중심으로 운영되며 양자 기술 생태계 구축을 체계적으로 지원해 스타트업 성장과 글로벌 시장 진입 속도를 높인다.

KIST 기술사업화실은 올해 양자 선도국 기관·대학과 프로젝트 기업을 잇는 '양자기술 글로벌 브릿지 프로그램'을 확대·개편할 예정이다.

'글로벌 브릿지 프로그램(Ⅰ)'으로는 북미, 캐나다 등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글로벌 브릿지 프로그램(Ⅱ)'으로는 선진국 석학을 초청한 대형 콘퍼런스를 개최할 계획이다. 또 KIST 연구원과 1대 1 전담 매칭으로 기업의 문제를 해결하는 '퀀텀 투 KIST(Q2K) 기술주치의' 제도도 새롭게 도입한다.

KIST는 인프라 구축에도 집중한다. 차세대 반도체연구소 연구지원실을 통해 KIST 양자 연구자가 기업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지원하는 활동을 역점 추진한다. 올 하반기 개관할 'KIST 양자팹'과 연구시설·장비를 공동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와 함께 KIST 정책실은 양자기술산업법, 퀀텀 이니셔티브 등 국내 정책 동향과 급변하는 국외 산업 동향 정보를 분석, 초격차 사업 참여 기업의 발 빠른 대응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도울 계획이다.

이장훈 창업진흥원 스케일업본부장은 “양자 기술이 가져올 거대한 혁신을 실현하고 창의적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KIST와 함께 '양자 기업육성 플랫폼'을 더욱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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