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가 대한민국 패키지 게임 역사상 가장 높은 판매고를 다시 한번 경신했다.
18일 크래프톤 자회사 펍지에 따르면 '배틀그라운드' 판매량이 6500만장을 돌파했다. PC 버전과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패키지 판매 수량을 합한 것이다.
패키지 판매는 천만 단위만 넘으면 업계에서 대박이라고 불린다. 닌텐도가 제작한 '슈퍼 스매시 브라더스 얼티밋'이 1380만장을 판매하며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대전 격투게임에 이름을 올릴 정도다.
게임 역사로 봐도 6500만장은 기념비적인 숫자다. 배틀그라운드 보다 많이 팔린 게임은 손에 꼽는다. 락스타게임즈 'GTA5', 모장 '마인크래프트' 1억장, 닌텐도 '위스포츠'가 8000만장 수준이다. 디아블로3는 6000만장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는 얼리액세스 최초로 올해의 게임상(GOTY)을 다수 사상했다. 5000만장이 넘는 순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PC게임 타이틀까지 차지했다.
배틀그라운드는 배틀로얄 장르 열풍을 주도했다. 고수와 하수를 가리지 않는 배틀로얄의 무작위성이 통했다. 누구나 승자가 될 수 있고 언제든 제압당할 수 있다.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도 게임 재미와 긴장감에 매료되는 구조다.
인기는 유사 게임으로 확산됐다. PC와 모바일에서 노골적으로 배틀그라운드를 베낀 게임들이 등장했다.
배틀그라운드는 라이엇게임즈 '리그오브레전드' PC방 점유율 1위 장기집권을 한순간이나마 뺏은 유일한 게임이기도 하다. 출시된 지 2년이 넘었음에도 국내 PC방 점유율 최상위권에서 여전히 콘텐츠 파워를 과시 중이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흥행 덕분에 3N을 이을 게임사로 평가받을 정도로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 1조1200억원을 기록해 1조클럽에 가입했다. 영업이익은 2017년에 비해 11배 급등했다.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테라' 이후 별다른 흥행작이 없어 사업체 존립 자체가 위기에 빠졌던 회사였다. 내년 '에어' 등 신작을 출시하며 더 큰 성장을 노린다.
펍지 역시 배틀그라운드 이후를 대비한다. e스포츠 리그 안착에 힘을 쏟는다. e스포츠를 통해 장기 흥행 발판을 놓는다는 계산이다. 스타크래프트, 리그오브레전드가 e스포츠로서 인기를 끌면서 게임 수명 주기를 크게 늘렸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