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생·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에게 연 4% 안팎 금리로 대출해주는 정책금융상품이 내달 새롭게 출시된다.
금융위원회는 1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손병두 부위원장 주재로 서민금융협의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금융위는 이날 청년·대학생 자금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재정으로 100% 보증하는 '햇살론 유스(youth)'를 오는 1월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정책 서민금융상품인 '햇살론 youth'는 대학생·미취업 청년 등의 자금 애로를 완화하고자 정부가 예산을 투입해 금리를 낮춘 대출로, 내년 한 해 동안 1000억원을 공급할 예정이다.
만 34세 이하 대학생·미취업청년·사회초년생(중소기업 재직 1년 이하인 자) 가운데 연 소득 3500만원 이하인 이들에게 연 3.6~4.5% 금리로 1200만원까지 대출해준다.
대학생·미취업청년에는 연 4.0%, 사회초년생에는 4.5%가 적용된다. 기초생활수급자 등 사회적 배려대상 청년층에 3.6% 금리를 산정했다.
이 대출은 최대 15년간 분할상환할 수 있다. 재학기간과 취업 준비 기간, 군 복무 기간 등을 고려해 최대 8년간 거치기간을 둘 수 있고 상환기간은 최장 7년이다.
서민금융진흥원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신청하면 심사 과정을 거쳐 대출을 실행한다.
제도권 금융사에서 소외된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연 17.9% 금리를 적용해주는 대출상품 햇살론17의 내년 공급규모는 5000억원으로 정해졌다. 다만 시장 수요에 따라 공급 규모를 탄력적으로 운용하기로 했다.
올해 9월 출시한 햇살론17은 11월 말까지 총 2938억원(4만208건)의 대출이 실행됐다.
햇살론17 이용자는 여타 정책금융상품·대부업 등에 비해 남성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9~10월 중 이용자(2만6965건)를 분석해보면 남성 비중이 60.6%로 높았다. 연령대별로 보면 30~40대 비중이 61.5%다.
이용자 중 근로소득자가 82%였고, 신용등급 7등급 이하 저신용자 비중이 약 68.9%였다.
금융위는 대부업 대출 이용자보다는 우량하지만 제도권 금융 이용은 어려운 저신용 계층이 햇살론17을 이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손병두 부위원장은 “그간 정책서민자금 공급을 적극적으로 확대해왔으나 재원 한계 등으로 추가 확대 공급은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며 “내년에도 서민의 금융애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가능한 재원을 최대한 동원해 서민을 지원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