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과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가 사업 협력에 속도를 높일 전망이다.
17일 현대중공업지주는 아람코로부터 현대오일뱅크 주식매각대금 1조3749억원을 수령했다고 공시했다. 아람코는 현대오일뱅크 지분 17%를 획득, 2대 주주로 올라섰다.
향후 현대중공업지주는 아람코와 프로필렌 유도체 제조업을 비롯, 고기능성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제조업 등 석유화학 협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이번 지분 투자로 양 사는 추가 협력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앞서 6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는 방한 당시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을 만나 신규 사업협력 방안 등을 집중 논의한 바 있다.
경영진간 관계도 원만하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12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브라힘 카심 케이 알부아이나인 아람코 트레이딩 대표이사를 기타비상무이사로 등재했다.
진행 중인 사업은 마찰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은 아람코, 람프렐, 바흐리 사와 공동 투자해 킹 살만 조선산업 단지에 사우디 합작조선소를 짓고 있다. 오는 2021년 말 준공 목표다. 내년 3월에는 아람코와 엔진 합작회사를 설립, 공장을 킹 살만 단지 내에 지을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이번 아람코 지분 투자로 롯데케미칼과 함께 추진 중인 정유 부산물 기반 석유화학 공장(HPC) 사업 등 석유화학 분야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특히 아람코의 한국 대표 사업파트너로서 양 사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