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는 CJ헬로 인수를 계기로 '종합 미디어플랫폼' 사업자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방송통신시장 만년 3위에서 벗어나 통신·알뜰폰·유료방송 시장에서 기존 순위를 역전할 발판을 마련했다.
전통적 시장점유율 판도 변화가 구체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내년으로 예정된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 KT의 케이블TV 인수합병 추진 등 시장 변화가 지속, 가속화될 전망이다.
◇LG유플러스-CJ헬로, 유료방송 시장 2위로
LG유플러스는 CJ헬로 인수로 유료방송 시장 가입자를 기존 421만명에서 825만명으로 갑절 확대한다.
LG유플러스 계열 유료방송시장 점유율은 24.8%로, KT·KT스카이라이프 계열(31.3%)과 격차를 좁히며 2위에 등극한다.
LG유플러스는 825만 유료방송 가입자 기반 협상력을 바탕으로 양질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지속 확보해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아이들나라' 등 IPTV 핵심 서비스와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반 실감 콘텐츠를 CJ헬로에도 제공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장기적으로 CJ헬로 유료방송 가입자 404만명을 기반으로 LG유플러스 모바일 고객확보를 통한 이동통신·알뜰폰 시장 점유율 상승과 고객유지 효과도 기대했다.
◇통신 경쟁구도 변화
통신 시장에서 LG유플러스는 CJ헬로가 보유한 알뜰폰 가입자 76만명을 단번에 흡수, 전체 이동통신시장과 알뜰폰 시장에서 지위를 확대한다.
이통 시장에서 LG유플러스 계열(LG유플러스·미디어로그·CJ헬로) 시장점유율은 기존보다 1.2%를 추가한 21.9%로, 2위 KT 계열(KT·KT엠모바일·KT파워텔·KT텔레캅) 27.8%와 격차를 5.9%p로 좁히며 추격 발판을 마련한다.
알뜰폰 시장에서 LG유플러스는 CJ헬로 알뜰폰 시장점유율 9.8%를 인수해 기존 미디어로그(시장점유율 5%)와 합산해 알뜰폰 시장점유율이 14.8%로 증가해 이통사 계열 3위에서 1위로 단숨에 올라선다.
KT 계열 알뜰폰 점유율은 12.6%, SK텔레콤 계열(SK텔링크) 시장점유율은 9.7%다.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는 방송통신시장 전반에서 KT와 SK텔레콤에 상당한 경쟁압박으로 작용하며 시장 경쟁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통신시장의 직접적 경쟁구도 변화 속에 KT와 SK텔레콤이 추가 유료방송기업·알뜰폰 인수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통신방송시장 추가 인수합병 이어질듯
과기정통부는 “유사한 방송통신기업 인수·합병 심사과정에서 기업이 시장변화에 적시에 대응할 수 있도록 공정하고 신속하게 심사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방침에 비춰볼 때 SK텔레콤의 티브로드 인수는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기정통부는 합병승인 완료는 어렵더라도, 가급적 내년초 방송통신위원회에 사전동의를 신청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내년 4월에는 SK텔레콤도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를 합병, 유료방송 시장에서 LG유플러스 계열을 턱밑까지 추격하게 된다.
과기정통부도 KT가 인수합병에 나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KT로서는 유료방송 합산규제 일몰이 사실상 확정된 만큼, 회장 교체 이후 케이블TV 인수 절차를 서두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통 3사는 현대HCN, 딜라이브, CMB 등 남은 케이블TV 사업자를 놓고 추가 인수합병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이통 3사의 인수전은 알뜰폰 시장으로 옮겨갈 수 있다.
알뜰폰 시장과 관련,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14년 이통사의 알뜰폰 시장 진출을 허용하면서 수립한 1이통사·1알뜰폰 보유 가이드라인은 깨졌다고 확인했다. 이통사는 과기정통부의 인가를 거쳐야 하지만, 점유율 만회를 위해 추가 알뜰폰 기업 인수를 시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 인수를 계기로 방송통신시장에서 공격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