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SW 인재페스티벌 SW 중심대학관 우수작품 시상식에서 대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은 동국대 '죽순'팀이 차지했다. 35개 SW 중심대학 학생들은 대학 명예를 걸고 SW·융합 산학 협력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한 우수 성과물을 선보이고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동국대 죽순팀은 '영유아 상태분석을 이용한 인공지능(AI)베이비시터 시스템' 출품작으로 대상을 거머쥐었다. AI 베이비시터는 영유아를 양육하는 맞벌이 부부를 겨냥해 개발한 제품이다. 영유아가 누운 요람을 제어하는 AI시스템을 이용해 부모가 한층 편하고 안전하게 영유아를 돌볼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는데 초점을 뒀다.
죽순팀은 초소형 컴퓨터 '라즈베리파이(Raspberry Pi)'를 사용해 시스템을 개발했다. 라즈베리파이는 키보드, 모니터 등을 제외한 단일 보드만으로 구성, 프로그래머가 상상력을 발휘해 다양한 제품을 개발할 수 있다.
AI 베이비시터는 표정분석·실시간 스트리밍 등 2개 카메라 센서와 Open CV 영상처리 기법을 이용해 영유아 얼굴 표정을 실시간 인식, 감정 상태를 파악한 후 분석결과를 토대로 요람을 제어한다.
부모가 영유아 곁을 잠깐 또는 일정 시간 떠났을 때 AI 베이비시터는 영유아 얼굴표정만으로 기분을 파악, 요람 흔들기·모빌 돌리기·부모 음성 재생·동요 들려주기 등 방식으로 돌보면서 부모 스마트폰에 알람 서비스를 보낸다.
또, AI 베이비시터는 영유아 감정 기복 상태에 따라 요람 흔들기 세기를 적절하게 조절한다. 영유아가 울음을 그치는 등 만족스런 상태에 도달하면 요람 흔들기 세기를 그 상태로 계속 유지한다.
즉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AI 베이비시터가 영유아 상태에 맞는 적절한 행동을 선택하고 지속적으로 학습한 결과이다. 모바일 앱과 연동해서 영유아 상태도 실시간 영상으로 스마트폰에서 볼 수 있고 원격지에서 요람을 제어할 수 있다.
특히, 죽순팀은 얼굴 표정 외에 영유아의 몸 상태를 정확하게 분석·파악하기 위해 악취센서를 AI 베이비시터에 탑재했다. 오염물 노출을 감지하는 등 영유아 배변 여부를 파악해 앱을 통해 부모에게 알려준다.
죽순팀이 4개월 동안 밤을 세면서 개발한 AI 베이비시터는 대학 관계자로부터 아이디어 독창성과 창의성을 인정받아 현재 변리사 도움을 받아 특허 출원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죽순팀 리더 문대희(동국대 정보통신공학과)군은 “사회적 측면에서 기여하는 작품을 고민하던 중 맞벌이 부부를 위한 베이비시터 대체품이 마땅하게 없다는 점에 착안, 개발했다”고 말했다.
문 군은 “'라즈베리파이를 활용해 AI 베이비시터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SW적으로 큰 어려움은 없었다”면서 “다만 CPU 과부하 등 시스템 장애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김웅석 교수님 지도 속에서 팀원들과 원인을 하나 둘씩 해결하면서 보람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표정분석 카메라가 영유아 움직임을 추적하면서 얼굴 표정을 파악하는 AI 베이비시터를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최우수상 '정보통기획평가원장상'은 숭실대 Unanimous팀(통합실내지도 솔루션)·경희대 수밍수뀨팀(인체3D모델링·원거리 실시간 AR표현시스템), 우수상 'SW중심대학협의회장상'은 부산대 DotDotDot팀(음성인식·OCR점자리더기)·건국대 빅브라더팀(임베디드 AI 기반 빅브라더시스템)·충북대 BLOT팀(블록체인 기반 보상형 공동번역시스템)이 각각 수상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