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갑 한국전력 사장이 지난 9일 별세한 고(故)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을 애도했다.
김 사장은 12일 페이스북 본인 계정에서 “김우중 회장님 명복을 빕니다”라며 운을 뗐다.
그는 “하이닉스반도체는 적자가 누적되는 가운데 투자를 계속했고, 저는 든든한 배경(9개 금융주주사)을 믿고 무모해 보일 정도의 일을 저지를 수 있었다”며 “외환위기를 맞은 회장님과는 비교할 수 없는 '유리한 환경'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멘스는 현금유동성을 핵심경영지표로 삼고 있었고, '내가 번 돈으로 사업한다'는 방향성이 뚜렸했다”면서 “든든한 배경을 믿고 하이닉스에서 저지른 저의 '방만경영'을 크게 반성한 적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김 사장은 2007년부터 2010년까지 하이닉스반도체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으며, 2011년부터 지난해 4월까지 지멘스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그는 김 전 회장이 1999년 한국 경제가 국제통화기금(IMF) 통제에 들어가는 등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경영인의 개척정신·도전정신을 보여준 대표 인물이라며 존경을 표했다.
김 사장은 “떠나신 회장님 공과에 대해 여러 다른 평가가 있다”면서 “감히 말씀 드린다면 지금 회장님과 같은 개척정신·도전정신을 가진 기업인들이 드물어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누군가는) 회장님 실패를 말합니다만 저는 더 큰 자산을 남기신 분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실패자산'은 오롯이 우리 경험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고, 대우는 최고의 경영인 양성소였다”고 강조했다.
김 전 회장 영결식은 12일 오전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 대강당에서 엄수됐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