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모바일 인증서가 편의성과 보안성 두 요소를 갖추면서 인증시장 부문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모바일 인증서 하나만 있으면 영업점 방문 없이 회원 가입부터 모든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디지털 혁신 매개로 부상했다. 민간 은행이 독자 인증 기술로 출시 100일도 되지 않아 이용자 100만명을 돌파한건 처음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이 독자 개발한 'KB모바일 인증서'가 공인인증서를 빠르게 대체하며 새 인증 수단으로 자리잡았다.
국내 은행 중 유일하게 소프트웨어 보안은 물론 하드웨어 보안기술을 적용했다. KB모바일 인증서는 '신뢰 실행 환경(TEE)'이라는 별도 독립된 보안영역에 인증서를 자동 저장한다. 보안성을 극대화했다.
애플리케이션(앱)을 삭제하고 다시 설치하더라도 인증서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또 KB국민은행이 새로 시작한 MVNO 사업 리브 엠에도 유심 내 인증서를 탑재, 고객이 휴대폰 기기를 변경해도 신규 발급 없이 금융거래가 가능하도록 연말까지 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KB모바일인증서 출시 이후 고객 반응은 숫자로 입증된다. 공인인증서를 대신할 수 있는 KB모바일인증서를 도입한 것만으로도 비대면 신규 고객이 급증하고 있다. 실물통장으로 지점 거래를 하는 고객이 모바일 금융서비스를 가입한 사례는 일 평균 10.7명에서 351.9명으로 32.9배 증가했다. 특히 KB스타뱅킹과 KB모바일인증서를 동시에 발급하는 KB 첫 거래 고객이 24.7배 증가해 신규 고객 유입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된다.
공인인증서 대신 KB모바일인증서를 사용하는 대체효과도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다. KB 스타뱅킹에서 KB모바일인증서 이용비중이 도입 3개월만에 11%포인트(P) 증가한 반면, 공인인증서는 7.7%포인트(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러한 추세는 점차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보안 솔루션 글로벌 선도기업 영국 트러스토닉(Trustonic)사 관계자는 “KB모바일인증서는 모바일에서 지원하는 최대치 보안기능을 활용하고 있다”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보안까지 모두 적용했고, 인증서 갱신이 필요 없어 편리성과 효율성 이점을 모두 충족한 인증기술”이라고 평했다.
KB모바일인증서를 발급받으면 은행 지점에 방문하지 않고도 회원 가입부터 신규 상품 가입까지 모바일에서 모든 업무처리가 가능하다. 계좌 개설, 인터넷뱅킹 가입, 인증서 발급까지 휴대폰으로 한번에 거래할 수 있다.
보안카드나 일회용비밀번호생성기(OTP) 없이 계좌비밀번호만으로 200만원이하 이체가 가능하고, 간편비밀번호 6자리를 추가 입력하면 하루에 최대 5000만원까지 송금할 수 있다. 여기에 ARS인증을 추가하면 하루 최대 5억원까지 가능하다.
매년 갱신을 해야 하는 공인인증서와 달리 KB모바일인증서는 유효기간이 없어 재발급 번거로움도 없다. 매년 연말정산 때만 되면 공인인증서를 발급받기 위해 지점을 방문해야만 했던 고객은 이제 KB모바일인증서만 있으면 영업점 방문 없이 공인인증서를 쉽게 발급할 수 있다.
실물 보안카드 또는 OTP 없이도 KB스타뱅킹앱에서 KB모바일인증서를 발급받은 후 간편비밀번호(6자리)와 패턴 입력을 통해 공인인증서를 발급할 수 있다.
KB금융그룹은 모바일인증서 확대계획을 수립 중이다. 금융그룹 내 모든 계열사를 연계할 예정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KB모바일인증서는 현재 은행 앱인 KB스타뱅킹과 마이머니에만 적용되고 있지만 앞으로 KB 계열사 모든 앱으로 확대해 은행, 보험, 카드, 증권 등 다양한 금융업무를 하나의 채널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외부 플랫폼과의 연계 작업도 추진해 KB모바일인증서 범용성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표]KB모바일인증서 도입후 비대면 신규고객 증가효과(자료-KB국민은행)
※ 도입전: '19.1.1~7.10 일평균, 도입후 '19.7.11~10.22 일평균
[기존 통장보유 + KB스타뱅킹 가입] [KB스타뱅킹 + 입출금통장 가입]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