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보요원 이단 헌트(톰 크루즈)와 윌리엄 브랜트(제레미 레너)는 국제테러 조직이 핵미사일을 거래한다는 첩보를 입수, 이를 막기 위해 아랍에미리트(UAE)의 명물 부르즈 칼리파 호텔에 잡입한다.
첨단 장비를 챙기는 것은 요원의 필수 임무. 브랜트는 미션을 수행하기 전 특수 콘택트렌즈를 착용한다. 스마트콘택트렌즈는 테러조직 협상장에 잠입, 눈을 두 번 깜빡이면 스마트콘택트렌즈가 핵미사일 발사 코드가 적힌 문서를 몰래 촬영한다. 촬영된 데이터는 옆방에 있는 가방모양의 프린터로 자동 전송돼 인쇄되고, 핵미사일 코드를 분석할 수 있도록 한다.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프로토콜에 등장한 스마트콘택트렌즈에는 첨단 기술이 집약됐다.
눈 깜빡임이라는 명령을 감지하기 위해 우선 초소형 센서가 필요하다. 테러범의 핵무기 발사 코드를 찍기 위해선 초소형 카메라가 필요하고, 무선으로 데이터를 전송하기 위한 통신센서와 전력공급을 위한 초소형 배터리도 반드시 적용돼야 한다.
영화에 등장한 스마트콘택트렌즈를 현실화하기 위한 정보통신기술(ICT)과 과학의 도전은 지속된다.
연세대와 울산과학기술원(UNIST), 한국과학기술원(KAIST)등 국내 연구진은 스마트 콘택트렌즈에 전력을 무선으로 공급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소프트 콘택트렌즈 물질을 기판으로 렌즈 크기에 맞춰 무선충전에 필요한 전자소자를 초정밀 인쇄공정으로 구현했다. 초소형 카메라 촬영과 증강현실, 무선데이터 전송을 위한 기초기술인 무선 충전 기술이 구현됐다.
우리나라 기업을 중심으로 혈당 측정용 스마트콘택트렌즈를 개발 중이다. 콘택트렌즈에 센서를 넣어 눈물에 포함된 혈중 포도당 농도를 측정·분석해 스마트폰으로 무선 전송하는 형태 기기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혈당 측정용 콘택트렌즈' 개발을 위한 스마트콘택트렌즈 허가심사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정도로 상용화에 다가선 모습이다.
구글과 삼성전자, LG전자 등 글로벌 기업도 스마트콘택트렌즈와 관련해 다양한 특허를 출원하고 준비 중이다. 무선충전과 초소형배터리 등에 대한 기초 기술이 확립된 만큼, 증강현실(AR) 디스플레이 적용 등 기술 진화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1996년 미션 임파서블1에 등장한 홍채인식 기술은 이제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이는 기술이 됐다. 스마트콘택트렌즈도 지금은 어려워 보이는 기술이지만, 일상생활에 흔히 사용되는 스마트폰과 같은 제품이 될지도 모른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