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단추 꿴 현대백화점면세점, '공항 진출·명품 유치'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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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진행된 현대백화점면세점 오픈 기자간담회.

추가 사업장 확보에 성공한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본격 사업 확장에 나선다. 강남-강북을 잇는 면세벨트를 구축하며 규모의 경제를 갖춘 만큼, 공항 면세점 진출과 명품 브랜드 유치에 무게를 실을 것으로 보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획득한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내년 1분기 동대문 두타면세점 자리에 2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철수를 결정한 두산과 매장 임대차 및 자산 양수도 계약을 맺어 사업 확장비용은 최소화하고 매출 효과는 극대화했다.

현재 무역센터점 1곳만 운영하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5617억원이다. 목표로 세운 연매출 6700억원 달성도 무난할 전망이다. 두타면세점 연매출이 7000억원 규모인 점을 고려하면 내년부터 매출 규모가 1조5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기대된다.

600억원이 넘는 영업적자 개선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한국기업평가 배인해 연구원은 “면세업이 규모의 경제 여부가 수익성 제고와 직결되는 사업인 점을 감안하면, 점포망 확대는 매입경쟁력 제고를 통한 비용 부담 경감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도 2호점 오픈을 통해 매입단가를 낮추고 교섭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제 관심사는 인천공항 면세점 진출 여부에 쏠린다.


내년 8월 임대차 계약이 만료되는 인천공항 1터미널 면세사업권에 대한 입찰 공고가 이달 내 발표 예정이다. 출국장 면세점은 매출은 물론 인지도 제고 효과도 누릴 수 있는 알짜배기 사업장이다. 이번 대기업 몫으로 나온 5개 구역 매출 규모만 1조원을 웃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입찰 공고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참여 여부를 단정 짓기는 어렵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이지만, 업계에선 시내면세점을 늘린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내친김에 공항 면세점 진출까지 타진할 가능성을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인천공항 면세점 진입은 흔치 않은 기회인데다 반드시 낙찰이 목표가 아니더라도 중장기적 관점에서 경험을 쌓기 위해 입찰에 참가할 수도 있다. 황해연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도 지난해 10월 무역센터점 오픈 간담회에서 “시내면세점을 안정화 시킨 후에 인천공항과 해외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명품 브랜드 유치도 본격화한다. 보따리상 중심의 국내 면세시장은 루이비통·샤넬·에르메스 등 3대 명품을 유치한 업체가 경쟁력에 우위를 점하는 구조다. 3대 명품 브랜드를 모두 입점시키며 '빅3' 입지를 다진 신세계면세점과 달리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아직 한 곳도 유치하지 못한 상태다. 본격적 사업 확장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갖춘 만큼, 명품 유치에 다시 발 벗고 나설 가능성이 농후하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달 29일 임원인사에서 전봉식 영업·마케팅 총괄 상무가 퇴임했다. 후임이 아직 공석인 가운데 명품 브랜드 유치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인재를 외부 영입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일각에선 두산 면세사업부 MD를 총괄하는 박장서 전무가 현대백화점면세점으로 자리를 옮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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